코코아, 올 들어 두 배 이상 올라...유가도 연말까지 우상향 전망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상품 가격의 동반 강세 흐름을 이끌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경제 회복 전망으로 이어지고, 경제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품가격 또한 강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강세와, 경기회복 전망에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건스탠리, 유가 전망치 상향조정..."타이트한 수급 이어진다"
원자재 랠리를 이끄는 대표주자 중 하나가 원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배럴당 71달러선에서 2024년을 시작한 WTI 가격은 25일(이하 미 동부시각) 종가 기준으로 81.95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에 달한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까지 올랐으며, 연초 이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공급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 등으로 인해 공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
여기에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수요 확대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유를 둘러싼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점 또한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10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90달러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2.5달러에서 87.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4분기 가격 전망은 기존 8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으로 인해 더욱 타이트해진 수급과,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원유 생산 축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이 가격 전망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수요 증가율을 하루 130만배럴에서 150만배럴로 상향 수정한 점도 유가 전망치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2개월 내 원유 생산이 가능한 미완결 유정을 의미하는 DUC(Drilled but uncompleted) 유정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간 내 원유 추가 공급 여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반면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휘발유의 경우 최근 5년 내 최저수준까지 재고가 감소했다"고 밝히며 타이트한 원유 수급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수요 증가에 따른 휘발유 가격 우상향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두 배 오른 코코아...구리도 11개월래 최고치
코코아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FX엠파이어에 따르면, 지난주 코코아 가격은 25% 이상 치솟았고, 지난 25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톤당 93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톤당 4000달러 이하에서 출발한 코코아 가격은 이미 연초 이후 125%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이는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세계 2대 코코아 재배지인 가나에서 자금 조달 문제가 발생, 작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코코아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요 농산물의 가격 또한 일제히 상승 흐름을 기록중이다. 대두 가격은 아르헨티나 곡창지대에 폭우와 우박이 내려 작물이 피해를 입자 상승세를 보였고, 옥수수와 소맥 가격 역시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우라늄의 경우 세 번째 강세장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106달러를 돌파하며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최저치 대비 100% 이상 오른 것이며, 2020년 최저치와 비교하면 350% 이상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밖에도 구리 가격은 주요 구리 광산에서의 생산 차질이 빈번한 가운데, 중국 구리 제련 기업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됐다. 여기에 하반기 제조업 경기가 회복하면서 수요 측면의 가격 상승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구리 가격 또한 최근 11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에너지 가격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루미늄 가격 또한 강세를 기록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구리와 알루미늄,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1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경기가 견조한 환경에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차입비용 하락, 제조업 회복,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올해 15%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들은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 석유 등의 가격의 강세 흐름이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GSC 커머디티 인텔리전스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상품 가격이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음을 보고 있다"며 "흥미롭게도 상품 가격은 월가가 내놓은 전망치를 몇 주는 아니더라도 몇 달 안에 넘어서고 있고, 이로 인해 전략가들은 정기적으로 예측치를 상향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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