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경제성장률전망치·신용평가등급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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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경제성장률전망치·신용평가등급 '동반 하락'
  •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 승인 2023.12.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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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은행(IB), 2024년 중국 경제 성장률 4% 중후반대로 전망
국제 신용평가기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낮춰 잡아
중국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경제하방 요인으로 작용
박신희 특파원
박신희 특파원

[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중국이 최근 개최한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中共中央经济工作会议)에서 내년도 경제 정책 기조를 확정했다.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열리는 회의로 다음 해의 경제 기조를 논의한다. 

이번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는 ‘온중구진(穩中求進), 이진촉온(以進促穩), 선립후파(先立後破)’를 내년도 경제 정책의 기조로 정했는데, 이는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고,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하며,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신과 해외 투자은행(IB) 그리고 신용평가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 회복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중앙재정겨제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를 인용해 내년 중국 경제가 직면한 기회는 어려움보다 크고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조건보다 더 많다고 보도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2024년 경제 기조를 논의했다. 사진=CCTV캡처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2024년 경제 기조를 논의했다. 사진=CCTV캡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중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부진했던 투자와 수출도 일부 회복되면서 4% 중후반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4.7%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4.6%, 골드만삭스는 4.8%, JP모건은 5.0%로 올해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국제금융센터는 18일 ‘2024년 중국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가 4% 중후반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4.7%의 완만한 중속성장에 접어들 것이란 평가지만 부동산시장 부진과 구조개혁 지연 등 성장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중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낮게 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내년 중국 경제 전망을 ‘중립적(neutral)’으로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활력 강화 ▲위험 예방과 해소 ▲ 사회적 전망 개선 등 2024년도 3대 경제 목표를 제시했는데 특히 이 중에서 위험 예방을 위해 ▲부동산 위험 적절히 해소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 촉진 ▲ 부동산 시장 신성장 모델 육성 등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2024년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로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부동산이 경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중국 각지에서 부동산 관련 회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연합부동산회 5기 2차 이사회 모습. 사진출처=CCTV 캡처
중국 부동산이 경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중국 각지에서 부동산 관련 회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연합부동산회 5기 2차 이사회 모습. 사진출처=CCTV 캡처

중국 부동산 시장 연구 조사기관인 중즈(中指)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시장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부동산 시장의 판매 규모 하방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신규 착공 면적, 개발 투자는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즈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나타내는 주민 구매력, 주택 구매 의향 등의 요인이 내년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3∙4선 도시의 신규 주택 판매 규모는 하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공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유효 내수 부족 ▲일부 업종 생산 과잉 ▲사회적 전망 악화  ▲잠재 위험 요소 ▲국내 대순환(내수) 정체 ▲복잡한 대외 환경과 불확실성 등을 주요 도전 과제로 언급하면서 중국이 직면한 경제적 도전 요인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중국은 하반기 들어 국내 부동산 경기 및 내수 침체,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4분기부터 경제 회복의 흐름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

12월 발표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모두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내년 중국 주식과 채권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650억 달러(약 84.2조원)가 순유출될 거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경제 급성장을 예상하던 중국 정부는 2023년말 기대했던 만큼 만족할만한 경제 성장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부동산 악화와, 내수 시장 활성화 부족 그리고 중국과 서방의 관계 악화로 경제 하방 리스크를 안고 2024년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 방역 해제를 맞은 첫 해 마지막 달,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술자리마다 중국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이제 어렵지 않다. 

중국 경제의 어려움은 한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만큼 2024년 글로벌 수요 회복과 더불어 중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한국 경제 또한 동방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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