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 부족으로 거래 가뭄이 곧 끝날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 투자뱅킹 부문 공동책임자인 마틴 시아는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해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시아 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중국 부동산 부문은 수년간 회복 기간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거래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하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거래하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신뢰도가 회복돼야 하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평가는 은행들에 부동산 부문 지원을 늘리도록 압박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당국의 많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업체들의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아 책임자는 일본 부동산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과 기업 개혁 측면의 매력을 거론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에서부터 스웨덴 사모펀드 EQT AB에 이르기까지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누그러뜨리고 향후의 정책 방향을 더 명확히 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거래는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부문의 인수·합병(M&A) 거래는 작년에 비해 약 39% 감소한 1023억 달러(약 134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부동산 M&A는 전년 대비 9%, 2020년보다는 6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체의 과도한 부채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아시아에 초점을 둔 인프라 펀드인 '세라야(Seraya) 파트너스 펀드 I'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캐나다 연기금 관리업체인 앨버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투자자들로부터 8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모았다고 이날 밝혔다.
2021년 싱가포르 소재 소규모 사모펀드 회사가 설립한 이 펀드는 목표 금액인 7억5천만달러(9천855억원)를 초과해 자금 조달을 마감했다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른 투자자로는 한국과 싱가포르, 북미의 펀드들을 비롯해 보험사들, 유럽의 자산가 가문(family office)이 참여했다.
이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천은 아시아 인프라가 미국과 유럽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의 약 절반에 거래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위험에도 투자자들이 이 지역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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