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스라엘 정부와 군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하는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날 하마스와 전투 중 전사한 전직 샤아르 하네게브 지역 시장의 장례식에서 "전쟁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남부에서 벌어진 전쟁과 필요하다면 북부 등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은 몇 달간 이어질 수 있고 재건에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재건이 완료돼야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단지 하마스를 물리치는 게 아니라 남부가 100% 낙원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이라면서 "전쟁이 끝나고 승리한 뒤 어떤 전선에서 싸우든 우리는 재건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츠 대표는 이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전시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자국 공군기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전쟁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전력은 하마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최근 며칠간 북부 국경 지대에서 헤즈볼라 측 공격이 이어졌다면서 "(전쟁은) 짧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적(헤즈볼라)이 합류하면 전쟁을 확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그간 헤즈볼라 참전 등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로운 '중동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최근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여하면 자국 군사력을 투입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군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영토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등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는 정책을 펴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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