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인도적 구호물자 반입 시작"···국제사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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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도적 구호물자 반입 시작"···국제사회 환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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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통행로 열려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4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했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보복 공습으로 한계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처음 반입됐다.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4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가자지구로 건너가기 시작했다고 이집트 매체들이 보도했다.

여러 트럭이 검문소를 통과하는 영상을 전했다.이스라엘이 봉쇄하는 가자에서는 물과 식량이 고갈되면서 인도적 위기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1차로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조건부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구덩이가 생긴 도로 보수 등의 문제로 구호물품 반입이 지연돼 왔다.

이스라엘은 가자 공습을 계속해 주변에 지상부대를 집결시키고 있다.조만간 본격적인 지상 침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검문소 재개로 가자에 있는 외국인들이 대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은 검문소 재개에 앞서 가자를 떠나는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열려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자국민 제보에서 밝혔다.

국제사회도 환영 성명을 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적대행위가 발생한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구호품 호송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했다는 오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물론 주변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구호품 반입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구호품 반입이 어렵사리 타결된 상황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구호품 전달은 가자지구 내 구호 활동이 신속하고 적절한 조건에서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수일간 깊고 강렬한 협상을 벌여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일은 구호품을 안전한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가자지구 사람들은 수십 년의 고통을 견뎌왔다. 국제사회는 그들이 더 실망하게 해선 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1차 반입분을 시작으로 보다 신속한 물자 전달을 촉구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장 취약한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긴급히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긍정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는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은 이 분쟁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도 '엑스'에 "이 구호품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생명줄로, 일회성으로 끝날 수는 없다"라고 적었고,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번 구호품 전달을 환영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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