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가자 지상전 연기 원하냐 질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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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가자 지상전 연기 원하냐 질문"에 "그렇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0.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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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질문 잘못들어" 수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 가자 지구의 인도적 지원,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국민들에게 연설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 가자 지구의 인도적 지원,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국민들에게 연설했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냐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50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하마스가 인질로 삼은 미국인 전원을 풀어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인질 일부의 석방에 동의할 조짐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당초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인들과 함께 앉으려는 참이란 걸 그들이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 아느냐,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원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며 하마스의 기습 직전까지도 그런 합의가 연내에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사우디는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면서 중단됐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1987년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해 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8일 CNN 방송에 "공격의 동기 일부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화해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전망에 대해 "시간이 필요할 뿐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착오가 있다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벤 러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한 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계획에 관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러볼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다. 그 질문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는 걸 보고 싶습니까'로 들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해명은 결국 가자 지상전 연기와 관련된 부분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길 바란다는 데 동의하는 취지로 '그렇다'고 말했다가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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