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종식···식량위기 우려 "국제 밀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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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곡물협정 종식···식량위기 우려 "국제 밀가격 급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7.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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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했던 흑해곡물협정 종식을 선언하면서 밀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했던 흑해곡물협정 종식을 선언하면서 밀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밀 가격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으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7일(현지시간) 거래되는 밀 선물은 1000부셀당 전날 종가대비 2.7% 오른 679.38센트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했던 흑해곡물협정 종식을 선언하면서 밀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7월 유엔(UN)과 튀르키예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하면서 농업대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조치는 크림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다리가 공격을 받은 지 몇 시간 후에 전격 발표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크림 반도의 러시아 해군 기지가 공격을 받은 후에도 한 차례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곡물 및 기타 농산물 생산국이다.

스톤X 그룹에서 원자재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매트 애머먼은 "러시아가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다"고 분석했다.

애머먼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밀을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끼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을 거쳐 많은 양의 수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밀 수입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충분한 밀 공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이 채널이 유지됐더라면 밀 가격은 더 낮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곡물 협정 종료로 일시적으로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하면서도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겪는 나라로 보낼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해왔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샤슈와트 사라프 국제구조위원회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곡물 협정 종료로 가뭄에 직면해 있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에 위치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가격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을 때 국제 농산물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그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협정을 타결하고 나서 안정을 되찾았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동조정센터(JCC)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3620만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개발도상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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