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향해 달리는 총수들] ②신동빈 '회사역량 총동원', 구광모 '홍보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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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향해 달리는 총수들] ②신동빈 '회사역량 총동원', 구광모 '홍보로 승부수'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6.2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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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구광모, 각국에 부산 유치 지지 요청
신동빈 "롯데 역량 총동원해 성공적 유치 지원"
구광모 "부산엑스포, 희망과 미래 소통의 장 되길"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설치한 2030 부산엑스포 응원 광고물. 사진제공=LG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인사들도 파리를 찾아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6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물러설 곳도 물러나서도 안된다. 이번 엑스포는 과거 대전과 여수엑스포와 격이 다른 '세계 3대 이벤트'로 2002 한일월드컵의 약 6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지원에 나선 재계 총수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든 일정과 행사마다 엑스포 유치에 신 회장이 직접 나서는 상황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뉴욕과 폴란드 바르샤바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홍보 활동을 통해 유치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행사 하나의 개최를 넘어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신기술 홍보와 실적 개선 및 역량 강화을 최대치로 도모할 수 있어서다. 

20일 롯데와 LG두 그룹에 따르면 우선 신동빈 회장은 다양한 행사장을 다니며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부산엑스포 '올인'인 까닭

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의 출발점인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발돋음 시키겠다는 신 회장의 남다른 각오가 읽힌다. 롯데의 모태는 1967년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서 출발한 롯데제과(현 롯데월드푸드)로 부산은 롯데와 신 회장에게 있어 고향과 같은 존재다. 실제로 부산시는 부산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신 회장에게 2010년 부산 시민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현장을 찾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6개월여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남은 기간 롯데의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렸던 '소비재포럼(CGF·Consumer Goods Forums) 글로벌 서밋'에도 참석해 2030년 엑스포 후보 도시인 부산을 홍보했다. 당시 신 회장은 펩시코, 로레알, 베인앤드컴퍼니, 까르푸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장소인 롯데미팅룸에 '벨리곰과 함께하는 부산엑스포 포토존'을 마련해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신 회장의 부산엑스포유치 활동을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과 '부산엑스포유치'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 회장은 30개국 주한 대사들이 자리한 이날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부산 경제 발전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코리아는 신 회장이 2007년 10월 설립한 민간외교 단체다. 신 회장은 출범 이래 줄곧 회장 직을 맡아 각국 대사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문화·외교적 교류를 확대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각 기업들은 부산에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넘어 국익 제고와 함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서도 부산 엑스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폴란드 총리와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중심으로 유치 총력전 나선 LG그룹

LG그룹은 구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이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20일 LG에 따르면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지난 18일 파리에서 열린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국경일에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행사에는 BIE 회원국 대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하 사장은 "엑스포는 늘 앞서가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며 세계를 이끌어 온 행사"라면서 "2030 부산엑스포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 CEO, 사장급 임원, 해외 법인장 등도 부산엑스포 홍보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구 회장 지난해 역시 폴란드 총리를 직접 예방해 LG와 폴란드의 경제협력에 감사를 전하며 "엑스포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사업장과 생산 법인을 두고 있는 LG는 계열사 임원들의 해외 출장 때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세계 각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브라질을 방문한데 이어 칠레 등을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의미와 의지 등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LG는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관문인 샤를드골 국제공항 앞 대형광고판을 이용해 지난 15일(현지시각)부터 한 달 간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시내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공원에 광고판 110개를 집중 배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는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엑스포 유치 홍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광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유치 지지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쇼팽 국제공항 디지털 사이니지와 바르샤바 중앙역 외부 전광판에서도 LG의 응원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LG관계자는 "2030 부산엑스포가 유치되도록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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