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향해 달리는 총수들] ① 최태원, 목발 짚고 파리행...이재용은 대통령특사로 부산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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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향해 달리는 총수들] ① 최태원, 목발 짚고 파리행...이재용은 대통령특사로 부산유치 총력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6.19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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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재용, BIE 총회 참석차 파리행
민간유치위원장 등 '1인3역' 최태원 회장
이재용, '대통령 특사' 등 유치 지원 나서
삼성·SK, 그룹 차원의 유치 지원 총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행기 내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행기 내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인사들도 파리를 찾아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6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물러설 곳도 물러나서도 안된다. 이번 엑스포는 과거 대전과 여수엑스포와 격이 다른 '세계 3대 이벤트'로 2002 한일월드컵의 약 6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지원에 나선 재계 총수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 재계를 이끄는 '쌍두마차' 삼성과 SK 그룹의 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나란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유치 민간위원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회장 등 '1인 3역'을 하며 전 세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위원에 이름을 올린 이 회장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주요국 지도자를 만나는 등 물신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19일 SK와 삼성에 따르면 최 회장과 이 회장은 지난 1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열리는 파리로 향했다. 특히 최 회장은 목발을 딛고 출국 현장에 모습을 보여 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BIE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 일간 열린다. 올해 11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4차 프리젠테이션(PT)이 펼쳐진다. 이번 PT에는 179개국의 BIE 대표들이 참석한다. 최 회장과 이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회장으로 구성된 19명의 민간 대표단은 BIE 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목발 투혼을 보이며 지난 18일 BIE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목발 투혼을 보이며 지난 18일 BIE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1인 3역' 숨가쁘게 움직이는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과 지난해 7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총리 산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부산엑스포유치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회장 등 '1인 3역'을 소화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미국 CES와 스위스 다보스포럼, 파리 등에서 엑스포 '키맨'들을 만났다. 또한 유럽 주요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SK그룹 역시 최 회장과 보조를 맞추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로 구성된 월드엑스포 TF를 신설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장 및 아시아를 담당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현지지원팀장, 장동현 SK 부회장은 기획홍보팀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주·일본·서유럽 담당,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동·아프리카·대양주·동유럽을 맡아 그룹 전체가 전 세계를 순회하며 '부산'을 홍보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국 정부를 상대로 부산엑스포 지원 활동에 나서며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대 국가에 SK와 한국의 강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경제협력 효과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13일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오른쪽) 파나마 대통령에게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유지 지원 발벗고 나선 이재용과 삼성전자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 경영진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중남미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면서 멕시코와 파나마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네덜란드를 찾은 이 회장은 네덜란드 총리에게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산엑스포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도 해외 출장 시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스페인 총리, 스웨덴 외교부 장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왕 등 각국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접견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다른 경영진도 각국에서 삼성전자의 혁신기술 사례와 사회공헌 활동을 설명하고 부산엑스포 협력을 요청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은 베트남 총리, 파나마 대통령 부인 등을 접견했으며 이인용 CR담당 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동티모르, 라오스, 네팔, 캄포보디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국가 간 주요 행사에 맞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알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7월 피지 수바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를 맞아 태평양 도서국의 유치 협력을 당부했으며 같은 달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에 참여해 중남미 외교사절단에 엑스포 유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보활동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의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스웨덴 스톡홀름 스투레플란 광장 등 주요 전광판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매장 안팎 전시물과 사이니지 영상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의미를 담아 '함께해요,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삼성전자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선수 헬멧, 대구 구장 광고판 등에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선보였고, 삼성 블루윙즈 추국단의 수원 경기장 내 130m 길이의 대형 LED 광고판을 활용해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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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3-06-19 16:43:46
"최태원·이재용 부산 유치에 팔걷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