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말고 '대체유'…매일유업 이어 CJ·빙그레·삼양도 잇달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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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말고 '대체유'…매일유업 이어 CJ·빙그레·삼양도 잇달아 출사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3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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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대체유 시장 급성장…2026년 1조 전망
두유부터 귀리·아몬드·코코넛 활용 대체유까지
식물성 식품중 접근성 뛰어나…B2B 사업도 확대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제품 이미지. 사진=매일유업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유(乳)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우유보다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21년 6942억원으로 4년 전 대비 23% 성장했으며, 오는 2026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대체유 소비는 확대되는 추세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2016년 146억달러(약 19조원)였던 전세계 대체우유 시장은 연평균 4%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에는 239억달러(약 3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은 두유가 약 87%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귀리, 오트밀, 코코넛 등 대체유 선택지가 다양해지며 시장이 더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유를 제외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9년 376억원에서 올해 848억원으로 3년 만에 약 126% 성장했다. 2026년 전망치는 약 1092억원 수준이다.

이에 국내 유업계 및 식품업계는 연초부터 잇따라 식물성 대체유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선두' 매일유업부터 CJ제일제당·삼양·빙그레 줄줄이 출사표

31일 삼양식품은 식물성 건강 브랜드 ‘잭앤펄스(Jack & Pulse)’를 론칭하고, 첫번째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로틴드롭은 유럽 비건인증기관인 '브이라벨'의 인증을 획득한 비건 제품으로, 100% 식물 유래 성분만을 사용했다.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인 가수분해 완두 단백을 활용해 단백질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프로틴드롭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표기했다. 프로틴드롭 1kg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0.8kg이며, 해당 정보를 제품 측면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선보이게 됐다”며 “프로틴드롭을 시작으로 신규 론칭한 식물성 건강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빙그레도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출사표를 냈으며 CJ제일제당은 대체유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빙그레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 '바나나맛우유'의 식물성 음료 버전 '식물성 바유'를 선보인다. 아몬드와 소이를 베이스로 사용한 비건 음료다.

해당 제품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처럼 식물성 음료도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빙그레는 "최근 대체유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면서 이번 신제품을 기획했다"며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를 첫 출시할 당시 우유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을 위해 바나나의 맛을 구현한 것처럼 아직 비건 음료의 맛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얼티브 5종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내 식품 사내벤처를 통해 선보였던 식물성 대체유 브랜드 '얼티브'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됐던 ‘얼티브 플랜트유’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 대비 60배 이상(펀딩액 3135만원) 펀딩 모금액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달 출시된 얼티브 신제품 5종은 ▲얼티브 오리지널 2종 ▲얼티브 바리스타 1종 ▲비건 커피 2종이다. 얼티브 오리지널은 지난해 첫 출시된 ‘얼티브 플랜트유’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현미와 완두 단백질을 혼합해 만들어졌다. 얼티브 비건커피는 식물성 단백질 대체유와 대체당(알룰로스, 스테비올배당체)을 사용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얼티브’는 우유가 필요한 모든 순간, 맛과 영양 그리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해 대체유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체유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는 매일유업이 꼽힌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와 국내 대체유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2021년 자체 개발해 선보인 '어메이징 오트' 브랜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메이징 오트는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2000만팩을 넘어섰으며 매일유업의 지난해 전체 식물성 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B2C 뿐 아니라 대체유의 B2B 사업도 함께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체인점이 식물성 옵션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대체유의 B2B 사업 확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대체유 신제품 중 '얼티브 바리스타'는 라떼를 만들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 제조에 사용하기 좋도록 가장 많이 쓰이는 730ml 용량으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B2B 커피전문점으로도 얼티브 판매처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올해 커피전문점 등 B2B 사업을 확대,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유는 대체육(肉)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활용 범위가 넓어 비건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도 보편화되고 있다"라며 "일상적으로 마시는 두유뿐 아니라 귀리와 아몬드를 활용한 대체유 제품도 할인점이나 카페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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