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부정적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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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부정적 경제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1.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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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대학은 네 가지 조사 결과를 들어 소비자들이 자신과 국가의 미래 재정 상태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으로 발표했다. 사진=AFP/연합
미국 미시간 대학은 네 가지 조사 결과를 들어 소비자들이 자신과 국가의 미래 재정 상태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으로 발표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실질 임금 감소와 고용시장 위축 등으로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은 네 가지 조사 결과를 들어 소비자들이 자신과 국가의 미래 재정 상태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비자 심리 위축의 징후로 미시간대 조사는 △ 실질임금 상승률 하락 △ 고용 시장 둔화 △ 어려워진 은퇴 △ 미국 경제에 대한 낮은 신뢰를 들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11월 펴낸 보고서에서 많은 국가에서 명목임금이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 구매력이 급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월별 실질 임금은 작년 상반기 0.9% 하락했는데 21세기 들어 실질 임금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실질 임금은 1.4% 줄었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중 선진국에서는 실질임금이 2.2% 줄어들었다. G20 중 신흥국 실질임금은 0.8% 늘었지만, 2019년보다는 2.6% 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근로자 실질 임금은 2021년 2.1% 하락했고 작년 12월 1.7% 줄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인들이 지출하는 금액이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난달 미국 가구는 전년 동월보다 평균 371달러(약 45만 7000 원)를 더 지출했고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6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502달러(약 62만 원)를 더 썼다고 CNN 비즈니즈가 무디스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전 세계 123개 언어로 된 40만 개의 출처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국가, 특히 유럽에서 '직업' 등 고용 시장 관련 용어와 관련해 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네스 맥피 옥스퍼드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은퇴자들의 구매력이 낮아져 은퇴가 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의 투자은행 내티식스 인베스트먼트 보고서에서 고령화와 연금 재정 부족,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더해 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이 은퇴 보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 낮았다.

갤럽은 지난 1992년부터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 정도를 조사해왔고 최근 20년간 이 수치는 0에 수렴했는데 긍정 점수와 부정 점수가 비슷했다는 뜻이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이 수치는 마이너스(-) 39였고 작년 6월에는 -58까지 하락했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면 전망이 밝아질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라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올해 계속 둔화한다면 경제에 가해지는 부정적 압력이 사라지고 실질 임금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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