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있는' 추석 선물 뜬다…친환경 포장·가치소비 선물세트 "대세"
상태바
'개념있는' 추석 선물 뜬다…친환경 포장·가치소비 선물세트 "대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02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도 ESG 바람 불어
플라스틱 포장 줄이고 동물복지·비건 상품 확대
친환경 패키지 열풍 더불어 환경부도 "과대포장 단속"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이나 지인 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로 '가치소비'와 '친환경'을 꼽았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등을 활용하는 대신 종이와 보자기,  친환경 잉크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과대 포장된 포장재를 재활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지인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동물복지나 탄소중립을 테마로 한 선물세트가 출시되는 등 한가위에도 '가치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백화점·식품업계, "플라스틱 포장재 제거·동물복지 상품 판매"

백화점 업계는 친환경 패키지와 가치소비를 앞세워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을 맞이해 종이로 만든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난좌'로도 불리는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는 상품의 흠집과 충격 방지, 그리고 무게를 맞추기 위해 스티로폼, 합성수지 등으로 만들어져왔다. 

신세계는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올 추석부터 사과·배 선물세트에 적용해 추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작년 추석부터 도입한 친환경 종이박스를 50%에서 80%까지 확대해 선보인다. 해당 박스는 무(無)코팅 재생용지와 콩기름 인쇄로 제작된다. 작년 추석 첫 선을 보인 페페트병 재활용 보냉백도 사용 범위를 기존 75%에서 전 상품 대상으로 늘렸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고객 수요가 많은 친환경·이색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20% 늘려 준비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해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 ‘보냉가방’ 회수에 나선다. 오는 25일까지 전 점에서 진행한다.

보냉가방은 배송 과정에서 선물세트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작된 기능성 가방이다. 일반적으로 축산 및 곶감 등의 신선 상품 선물세트를 ‘보냉가방’에 넣어서 배송하는데, 이번 추석에는 16만개 이상의 보냉가방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보냉가방은 사용 후 버려지기 일쑤였다. 보냉가방에 사용되는 보냉재인 ‘토이론’은 가방 외부와 내부의 공기가 순환되는 것을 억제해 보냉을 유지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롯데백화점은 회수된 보냉가방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수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고객은 선물상품과 박스를 제외한 보냉가방을 들고 가까운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을 방문하면 된다. 보냉가방을 반납한 고객에게는 반납 수량에 따라 1개당 5000점(최대 5만점)의 엘포인트가 지급된다. 

무항생제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식품도 판매한다.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의미하는 ‘ASC (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국제 인증을 받은 전복이나 스마트 양식장에서 항생제 없이 안전하게 키운 무항상제 새우, 장어 등을 판매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자란 동물복지 한우 세트와 비건 관련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날부터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를 운영하고 있다. 과일 세트의 완충재 등이 모두 종이 소재로 교체됐다.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박스도 사용한다.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세트도 선보인다. 이는 국내 첫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은 전남 해남군 만희농장에서 키운 한우로 구성된 제품이다. 

라벨프리
스팸 라벨프리 선물세트. 사진=CJ제일제당

대표적인 명절 선물 상품인 캔 햄, 캔 참치를 만드는 식품기업도 친환경 선물세트 제작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캔 겉면의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또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의 플라스틱 캡을 없앴다. 이 외에도 햇반 생산 후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트레이 사용 비중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약 300여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추석은 소비자의 상황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갖추고 친환경적 가치를 담는 데 주력했다”며 “세분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며 ‘지속가능한’ 선물세트를 계속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참치를 판매하는 동원F&B는 종이로만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선물세트 제품군을 기존 9종에서 34종까지 늘려 친환경 선물세트 물량을 10배 이상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추석(당시 롯데푸드) 선보인 'ECO 선물세트'를 올 추석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로스팜 등의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만들어진 특수 트레이 및 케이스를 사용한다. 또 ECO 선물세트 쇼핑백에 일부 사용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100% 종이 쇼핑백을 제공한다.

환경부, 과대포장 집중단속…최대 300만원 과태료

한편 환경부는 오는 16일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대포장을 집중단속한다고 밝혔다. 집중 단속은 2008년부터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집중단속을 실시되고 있다. 

이번 집중단속 대상은 행정규칙상 기준보다 제품의 포장횟수가 과다하거나 제품의 실제크기에 비해 포장이 지나치게 큰 경우다. 특히 제품을 합성수지 재질의 필름이나 시트(플라스틱 얇은 판으로 만든 상자)로 재포장한 것도 단속 대상이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생산이 완료된 제품 또는 수입된 제품을 유통사, 대리점 등이 판매과정에서 추가로 묶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상자로 재포장하는 것이 금지됐다.

일시적 또는 특정 유통망을 위해 제품을 추가로 묶는 형태(N+1), 증정·사은품 제공 등의 판촉 행사를 위해 함께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상자로 재포장하는 것도 금지된다.

낱개로 판매되던 단위제품을 3개 이하로 함께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상자로 재포장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포장내용물이 30mL 또는 30g 이하인 소용량 제품은 제외된다.

제품 전체를 띠지로 둘러 묶어 포장하는 것은 재포장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아울러 고기, 생선, 과일, 야채 등 1차 식품, 낱개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묶어 포장한 단위제품(껌, 사탕, 냉동 즉석밥 세트 등), 제품 구매자가 선물포장을 요구하는 경우 등도 해당하지 않는다.

포장 기준을 위반했거나 지자체 공무원이 검사 명령을 했는데 이에 따르지 않는 제조·수입·판매업자에게는 지자체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폐기물 줄이기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과대포장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며 "명절 등 특정 시기에는 과대포장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