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적금 금리 줄인상…'연 9%' 특판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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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적금 금리 줄인상…'연 9%' 특판도 출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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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빅스텝' 직후 일제히 수신금리 인상
시중은행·저축은행 금리 경쟁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은행권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연 9%에 달하는 특판을 내놓는 등 재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3%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이러한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 최대 0.9%p 인상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자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15일부터 기존 연 1.3%에서 0.8%포인트 인상해 연 2.1%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루만 맡겨도 연 2.1%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며 최대 3억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달 초 선제적으로 적금 2종의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금융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플러스박스 금리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전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빅스텝을 시행하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서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22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8%포인트, 8개 예금의 금리를 0.5~0.9%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월 복리 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와 급여하나, 연금하나 상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3.20%에서 3.70%, 3년 만기 기준 최고 3.50$에서 4.00%로 0.50%씩 올랐다.

NH농협은행 역시 오는 1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6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정기예금 금리는 0.50%포인트, 적금 금리는 0.50~0.60%포인트 상향한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5~0.50%포인트, 적금 금리를 0.20~0.8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일 선제적으로 25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올렸다. 신한 쏠(SOL) 이용자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은 0.3%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5.3%로 바뀌었으며, 주거래 고객을 위한 대표 적립식 예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는 0.5%포인트가 인상돼 최고 연 3.7% 금리로 바뀌었다.

저축은행 금리 인상…정기예금 최고 금리 연 3.6%

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3.16%다. 한 달 사이 0.21%포인트가 올랐으며, 1년 전보다는 1.28%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BNK저축은행 '삼삼한정기예금' 금리는 연 3.6%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더블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이 연 3.56%, CK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연 3.55%를 기록했다. 

적금 역시 오름세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60%다. 이는 올해 1월 1일 2.39%를 기록한 이후 0.21%포인트 오른 것이다. 

최근에는 최고 6%에 달하는 정기적금도 출시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플렉스 정기적금' 특판을 출시했다. 오는 9월 28일까지 키뱅크 앱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당일 선착순 1212명에게 12주간 총 1만4544명을 대상으로 금리 연 6% 적금을 판매한다.

다음으로는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이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모아저축은행은 '비대면 e-모아 정기적금'에 연 4.0%의 금리를 매겼다. 다올저축은행의 'e정기적금'과 푸른저축은행의 '푸른 정기적금' 금리는 각각 3.6%다. 

연 7~9% 특판상품에 '오픈런' 속출

특판도 줄을 이었다. 신한카드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우체국x신한카드 우정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8.95%에서 9.2%로 올렸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한도는 30만원이다.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만기까지 자유적금 유지 시 기본금리 2.15%에 우체국 우대금리 0.45% 추가 ▲신한카드 이용조건 충족 시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특별리워드로 금리 6.6% 추가 적립 등이다.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우정적금 이벤트 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받거나,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이용자가 우정적금 가입월로부터 3개월 이내에 20만원 이상 이용하면 신한카드 특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지역 특판도 있다. 동안새마을금고는 지난 7일부터 예수금 70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안양시에 거주하는 20~39세를 대상으로 연 7% 금리의 정기적금 상품을 7일간 선착순 700명에게 판매하고 있다. 가입기간은 1년에 한도는 70만원이다. 하루 100명 선착순이며 연령과 거주지를 제외하면 다른 조건은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월 말 685조959억원으로 3개월 전(659조4863억원)보다 25조6096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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