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세계]② 김형근 플랜엑스랩 대표 "숨겨진 코딩, 짝퉁 잡는 저승사자는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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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세계]② 김형근 플랜엑스랩 대표 "숨겨진 코딩, 짝퉁 잡는 저승사자는 시작일 뿐"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4.2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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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코드로 위조 여부 손쉽게 확인
짝퉁 방지부터 NFT 시장으로 시장 확대
"실물 자산 기반 NFT 플랫폼 구축이 목표"
김형근 플랜엑스랩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사무실에서 '인비지블 코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대웅 기자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 사이 '짝퉁 명품' 공방으로 촉발된 '가품 논란'이 패션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온라인 명품 시장은 이번 무신사발(發) 가품 논란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동시에 소비자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정품 보증 서비스, 가품 판별 서비스 등을 강화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날로 커져만 가는 '짝퉁 시장'을 바로 잡을 방법은 없을까. 짝퉁 시장의 현주소와 근절을 위한 기술적 대안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짝퉁의 본질을 알면 짝퉁을 근절할 수 있습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플랜엑스랩 사무실에서 만난 김형근 플랜엑스랩 대표의 말 속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인비지블 코드(Invisible Code)'가 궁극적으로 짝퉁을 근절할 솔루션이자 저승사자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세계 굴지의 유명 브랜드들이 짝퉁과 전쟁에서 완전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상황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자신감은 과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확신은 흔들림 없었다. 그는 "현재까지 보안 업계에서 매우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현재의 정품 인증 기술로 짝퉁 시장을 없앨 수 있다는 착각이다"면서 "정품 인증 강화는 짝퉁 구매자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한 맹목적 기술 기반의 접근법이다. 만약 정품 인증 기술로 짝퉁을 없앨 수 있었다면 이미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콘(매출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 출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짝퉁 구매자와 판매자는 서로 합의 아래 위조품임 상호 인지한 상태로 거래한다. 가짜인지 말하면서 팔고 가짜인지 알면서 구매하는데 정품인증 기술로 막겠다는 접근법 자체에 오류가 있지 않냐"면서 "짝퉁 구매자들은 '아무도 못 알아보면 이건 진짜다'라는 일종의 자기 최면을 건다. 이런 취약점을 공략한 게 인비지블 코드 기술이다. 다른 사람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알고 있다면 짝퉁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비지블 코드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김형근 대표(오른쪽). 사진=박대웅 기자 

김 대표가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 인비지블 코드는 뭘까. 그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했다. 

"모든 물체 표면에 보이지 않는 코드를 인쇄한다. 이터블 잉크(먹을 수 있는 잉크)를 활용한면 소고기나 과일 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디코딩(코딩을 읽을 수 있는) 모듈이 탑재된 앱을 통해 코드를 인지하면 손쉽게 정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령 명품 브랜드가 있다고 치자. 상품 출시 전이나 생산 후 유통 시작 전에 해당 상품에 민팅(Minting·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자산에 NFT를 생성하는 것)을 했다고 하자. 이후 소유권이 1차 소비자에서 N차 소비자까지 변경될 때마다 NFT를 갱신한다. 해당 정품이 보유한 고유의 NFT는 코드 스캔을 통해 누구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정품 여부 확인과 유통 추적 플랫폼에서 풀지 못했던 블록체인의 오라클 문제(오프라인 정보를 온체인으로 옮길 때의 정보 무결성 이슈)를 기존의 보안 태그 나 RFID 칩과 달리 상품과 분리 할 수 없는 인비지블 코드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위변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NFT 토큰 플랫폼이 '인비지블 코드'인 셈이다. 

"위조품 중 짝퉁 문제 해결은 시작일 뿐이다." 김 대표의 시선은 인비지블 코드 기반의 새로운 NFT 플랫폼 생태계로 향해 있었다. 그는 "전 세계 최초로 짝퉁 근절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실문 분야로 인비지블 코드를 활용한 NFT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명품 이외에도 그림, 엔터테인먼트 굿즈 등에 실증적인 기술 적용을 이미 마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픽 제공=플랜엑스랩 

실제로 올해 5월 출시되는 국내 모 엔터테인먼트사의 아티스트 신규 미니 앨범에 인비지블 코드 기술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인비지블 코드를 삽입한 비공개 사진을 한정 수량으로 팬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정품을 구매한 팬들은 인비지블 코드 스캔 앱을 활용해 다른 팬들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부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콘텐츠'에 대해 김 대표는 "인비지블 코드를 활용한 CMS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한 개의 굿즈로 매일 매일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사람 기반의 CMS를 AI(인공지능)기반의 CMS로 발전시켜 인비지블 코드와 연동되는 컨텐츠를 큰 수고로움 없이 다이나믹하게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자산(음악, 디지털 그림 등)은 태생적으로 무한 복제 및 전송이 가능한 구조로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허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선 복제본을 가진 사람과 차별화되는 기능이나 혜택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비지블 코드는 저작자가 원하는 코드를 코딩해 넣을 수 있고, 저작자가 인정한 파일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매커니즘을 통해 정식 구매자만 누릴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제공=플랜엑스랩

"NFT의 가치는 커뮤니티다." 김 대표는 이 지점에서 NFT의 새로운 생태계가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NFT 시장은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돼 거대한 거품이 형성돼 있다. 현존하는 NFT의 99.9%는 향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면서 "NFT의 가치가 보존되고 상승하기 위해서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와 유사한 실존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만화나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결국 현실 세계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면 강력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가진 실존하는 커뮤니티 집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NFT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실물 자산에서 출발해 디지털 자산까지 확장 가능한 모든 자산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의 NFT 발행 및 거래, 운영 플랫폼 구축이 최종적인 목표이자 꿈이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김형근 플랜엑스랩 대표 학력 및 약력]

▲1979년 9월 21일 인천 출생
▲인천 과학고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 학사
▲두빛나래소프트 CTO 
▲크론티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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