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②증시 전문가 "경기둔화 대비한 투자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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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②증시 전문가 "경기둔화 대비한 투자전략 세워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0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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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에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등 대내외 변수 많아
경기방어주 선방 돋보여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재차 하락세를 보였는데, 눈에 띄는 점은 경기방어주의 선방이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투자에 나설 때 경기둔화를 대비해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방어주 선방...투자자들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밤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긴축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 중 다수는 3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단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르면 5월부터 월 950억달러(약 115조원) 한도 내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하는 방안에도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부터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빠른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다. 

전일 미 백악관은 대러 추가 금융제재를 발표했다. 

백악관의 추가 금융 제재로 인해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되며,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도 전면 금지됐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제재와 관련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의 추가 제재안의 핵심은 러시아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자금줄 압박을 통해 디폴트를 부추기고 있다"며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문은 아직 제재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금융기관에 대한 강력한 거래제한과 일부 원자재 품목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의 외환거래 및 수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당장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겠지만, 1~2개월 이내에 제재 조치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러시아 역시 디폴트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러시아 디폴트 선언시 문제는 러시아 국채 상환 뿐만 아니라 회사채 상환 불능에 따른 서방 투자자들의 피해"라며 "러시아 경제가 원자재 관련 산업이 주력임을 고려할 때 주력 원자재 회사들의 자금 고갈로 회사채 상환 불이행이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할 경우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시 경기둔화 가능성 염두에 둬야"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눈에 띄게 강해졌다.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인 기술주 중심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밤까지 이틀 연속 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6만8400원까지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월마트가 2.3% 오른 것을 비롯해 국내증시에서도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 통신업을 비롯해 음식료품 등 경기 방어주는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칼리는 "주식시장은 공격적인 연준의 태도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주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위험 회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환경도 비슷하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10년물과 3년물의 국채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고 선행종합지수도 둔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경기둔화 국면에 맞는 스타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에서는 경기둔화를 어느 정도 반영중인데, 경기 방어 섹터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경기둔화 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성장성을 가진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조선과 에너지, IT 가전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변수 완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4월 증시 전망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고, 경기침체 우려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는 27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매수 시점을 늦추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 확보 전략이 유리하며, 4월 중 코스피 지수가 2600선대로 진입한 이후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3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경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경기방어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3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경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경기방어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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