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하루를 바꿀수 있다면…영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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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하루를 바꿀수 있다면…영화 『하루』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6.2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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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은 독특한 구성의 스릴러물

 

스토리 전개가 독특하다. 돌이킬수 없는 사건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 시간의 인과관계를 아무리 끊으려 노력해도 똑같은 결과가 빚어지는 하루의 일상, 그리고 증오와 번민을 화해와 이해로 돌리는 반전…

단순한 스릴러 소재를 스크린에 담은 영화가 김명민 주연의 『하루』다. 하루(a day) 동안 일상의 반복을 그려나가면서, 하루라는 이름의 어린아이를 둘러싼 세사람의 감정을 오버래핑시켰다.

 

▲ /영화 포스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스토리는 담백하다.

3년전 의사 준영(김명민)은 불치병에 걸린 딸 은정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심장을 얻어야 하는 절박감에 빠진다. 그때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하루)가 입원한다. 하루는 구급대원 민철(변요한)이 구조를 지연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을 지경에 이른다. 준영은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하루의 아버지(유재영)의 마지못한 허락을 얻어 하루의 심장으로 딸의 목숨을 구해낸다.

 

3년후.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의사 준영은 귀국 비행기에서 내려 딸의 생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 장소로 가던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에서 죽어있는 딸을 발견한다.

그는 악몽을 꾼 것이다. 현실은 똑같이 반복되는 악몽이었다.

다시 약속 장소로 가면서 전에 꾼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시간의 질서를 파괴한다. 어떻게 해서든 그 날의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또다른 인물인 구급대원 민철도 교통사고 현장에서 택시를 탄 자신의 아내가 죽는다. 그도 의사 준영과 마찬가지로 2시간의 전으로 돌아가 다시 하루를 반복한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영화 『하루』의 두 남자는 매일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하루가 되풀이 되고, 끊을 수 없는 고통의 굴레 속에서 발버둥친다.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속에 있는 두 사람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심리적 상황이 몇차례 반복된다.

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은 독특한 구성이다.

준영과 민철은 의논한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의논한 결과, 3년전에 딸 은정에게 심장을 준, 그리고 민철이 구조를 지연해서 죽어간 하루의 아버지가 택시운전수였다. 그가 앙심을 품고 준영의 딸 하루와 민철의 아내 미경을 죽이려 든 것이다.

여기서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비밀을 알아낸 민철은 택시운전수 강식(유재영)을 죽이기로 하지만, 준영은 용서하기로 한다. 하루가 반복되면서 계속해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데 그 때 생기는 감정의 혼란스러움, 변화하는 심리 상태가 잘 표현된 것이다.

준영은 사고 현장에 달려가 복수의 일념에 가득찬 택시운전사를 먼저 구조한다. 하지만 민철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그 운전사를 죽이면 사건의 흐름을 단절할 것이라고 믿는다.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택시운전수는 준영의 딸 은정에게 다가간다. 은정은 평안한 자세로 자신엑 하루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알려준다. 둘은 포옹한다. 숨막히는 사고, 죽음의 반복이 중단된다.

 

조선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가 반복된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상상에 살을 하나씩 덧붙여 봤다. ‘끝나지 않는 하루가 지옥 같다면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지옥 같은 하루에 갇힌 두 사람이 결코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고 하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등의 생각이 더해져서 『하루』가 탄생하게 됐다.”

 

▲ /이상 영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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