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② "인스타에서 봤는데"…브랜드·굿즈로 뜨는 '1인 창작' 캐릭터
상태바
[요즘 트렌드]② "인스타에서 봤는데"…브랜드·굿즈로 뜨는 '1인 창작' 캐릭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1.3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작가 온·오프라인에서 소득 창출
무료 인스타툰 연재로 시작해 단행본·드라마까지
진입장벽 낮아 취미로 도전하는 MZ세대
시시각각 바뀌는 최신 트렌드. 시간을 들여 살펴보지 않으면 눈 깜짝할 새에 유행은 바뀌어 있다. `MZ`, `핫플`, `힙` … 흘러넘치는 키워드 속에서 지금 인기를 끄는 생활 방식은 무엇일까.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은 현대인에게 슬기로운 '요즘' 생활 팁을 안내한다. [편집자주]
신세계 강남 파미에스트리트 '영이의 숲' 팝업스토어.
신세계 강남 파미에스트리트 '영이의 숲' 팝업스토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 20일 신세계 강남점 지하에 문을 연 '영이의 숲' 팝업스토어는 젊은 여성 손님으로 붐볐다. 영이의 숲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며 팔로워 약 7만명을 거둔 일러스트레이터다. 매장에는 대표 캐릭터 '꽃카'의 문구·생활잡화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인데 매장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왔어요." 

평소 캐릭터 굿즈를 자주 산다는 김현희(22)씨는 영이의 숲 외에도 '최고심', '마님툰'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구독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브랜드화하는 작가들이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다 팝업스토어나 펀딩, 온라인몰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1인 작가 굿즈 판매 활성화 

영이의 숲도 인스타그램에 캐릭터 일러스트를 올리며 자신의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 입점시킨 작가다. 영이의 숲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회사 핸드허그는 '젤리크루'라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며 1인 작가들의 성장을 돕고있다. 젤리크루는 MZ세대를 겨냥해 SNS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상품을 한눈에 모아보고, 간편히 구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젤리크루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아닌 1인 작가들의 디자인 상품을 자유롭게 선보이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작가들에게 안정적 소득을 가져다 주고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과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리크루에는 영이의 숲을 비롯한 170여개의 캐릭터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젤리크루뿐만 아니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인스타그램 활동 작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플랫폼으로 인해 1인 작가의 캐릭터 상품 제작·판매가 그만큼 쉬워진 것이다.

작가와 기업 간의 콜라보도 늘고있다. 일례로 MZ세대에게 인기인 최고심 작가는 지난해 KT&G와 친환경 캠페인 '남기지마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김씨는 "최고심 작가의 작품은 친구들 사이에서 일종의 밈(Meme)처럼 퍼지고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난 작가 인스타그램(@luv_nan2)에 연재되는 '틴틴팅클!' 캡처.
난 작가 인스타그램(@luv_nan2)에 연재되는 '틴틴팅클!' 캡처.

누구나 연재할 수 있는 '인스타툰' 열풍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연재하는 '인스타툰' 시장도 활발해졌다. 인스타툰 해시태그가 걸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약 100만개에 이른다. 인스타툰의 장점은 정식 연재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누구나 만화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들은 일단 무료로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게시한 뒤, 인지도를 얻어 관련 굿즈를 팔거나 단행본을 낸다.

인스타툰의 시초로 불리는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는 카카오TV의 오리지날 드라마로 제작됐다. 며느라기는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가상 계정에 만화를 올려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연재 당시 팔로워는 60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에 만화 '틴틴팅클!'을 연재하며 네이버 스토어에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난' 작가, 인스타툰으로 두권의 단행본을 낸 '감자' 작가 등이 있다. 무료 연재 후 영역을 넓혀 수익을 창출한 사례다. 난 작가는 인스타그램 연재의 장점으로 "플랫폼이 아닌 곳에서도 만화를 연재하며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독자와 소통이 편해 만화에 대한 피드백도 빨리 받을 수 있고, 반응을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일상, 투병생활, MBTI등 인스타툰의 장르도 다양하다. 작가와 독자가 댓글창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최근 M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MZ세대 "취미 활동 하면서 용돈 벌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한 캐릭터 브랜드화·만화 연재의 가장 큰 특징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올리고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취미 활동으로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캐릭터 일러스트를 올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에는 10개에 이르는 인스타툰 강좌가 있다.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 인스타툰 강좌를 들은 뒤, 만화를 연재하고 굿즈를 판매한 적이 있다는 조 모씨(29)는 "태블릿PC로 전문가 아님에도 쉽게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자들이 서툰 그림 실력도 개성으로 봐주신다"며 "일상에 원동력이 돼 취미로 삼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