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③ '언택트 설날', 안전한 '집콕 취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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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③ '언택트 설날', 안전한 '집콕 취미' 어때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1.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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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야외 활동 줄어 집에서 즐기는 '집콕 취미' 활발
쉽게 취미 생활 즐길 수 있는 키트·클래스도 늘어
시시각각 바뀌는 최신 트렌드. 시간을 들여 살펴보지 않으면 눈 깜짝할 새에 유행은 바뀌어 있다. `MZ`, `핫플`, `힙` … 흘러넘치는 키워드 속에서 지금 인기를 끄는 생활 방식은 무엇일까.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은 현대인에게 슬기로운 '요즘' 생활 팁을 안내한다. [편집자주]
이다영씨가 만든 보석십자수.
이다영씨가 만든 보석십자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직장인 이다영(30)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취미가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요즘 빠진 건 '보석십자수'다. 문구점, 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보석십자수 키트는 접착제가 발린 캔버스와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캔버스에는 작은 기호가 빼곡히 적혀있고 기호와 맞는 색상의 보석을 붙이다 보면 반짝거리는 그림이 완성된다. 

"넷플릭스 틀어놓고 보석십자수를 하면 하루가 뚝딱 가요." 

주변에서 '왜 사서 고생하냐'는 농담을 던져도 이씨에게 보석십자수를 하는 순간은 의미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저 누워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직접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훨씬 가치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집중력을 키우기에도 좋은 취미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홀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비중이 늘었다. 혼자 하는 여가 활동이 전년대비 5.7%포인트 증가해 60%를 기록한 반면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4.7%포인트 감소한 40%였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집콕 취미' 시장이 커졌다. 

설 연휴를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고 싶지만, 의미없게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은 이들에게 '집콕 취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집콕 취미"배우기도 쉽고 구하기도 쉽다"

손씨가 칼림바를 연주하고 있다.
손씨가 칼림바를 연주하고 있다.

칼림바(Kalimba)는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칼림바는 아프리카에서 널리 연주되는 체명악기다. 칼림바는 한뼘 정도의 작은 나무 울림통 위에 가느다란 금속 건반이 나열된 구조다. 건반의 길이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달라 처음 배우는 이들도 빠르게 연주 방법을 터득한다. 유튜브나 칼림바 카페에서 칼림바 전용 악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취미로 칼림바를 연주하는 손영주(27)씨는 "악기도 작고 소리도 크지 않아 집에서 마음껏 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치 니들은 만드는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취미다. 천 위에 그려진 패턴을 따라 다양한 실을 이용해 고리 형태로 자수를 놓는 공예를 말한다. 뜨개질을 하고 남은 자투리 실 등으로 만들 수 있어 경제적이다. 완성품은 베개나 쿠션, 코스터, 벽걸이 액자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펀치니들 역시 유튜브에 입문자를 위한 설명 동영상이 많이 업로드되어 있으며 온라인에서 다양한 키트를 구할 수 있다. 

취미 활동을 하며 환경 보호에도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집콕 취미도 있다. 망이 달린 나무 판만 구매하면 재생종이를 만드는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사용한 종이를 물에 적셔 잘게 찢은 뒤, 나무 망에 걸러 말리면 재생종이가 된다.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폐지를 사용해 알록달록하게 만든 종이는 편지지로 활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삼베 실로 수세미를 뜨거나 버려진 페트병을 화분으로 만들어 식물을 기르는 등의 친환경 취미가 늘고 있다. 

혼자 하기 어려운 취미는 '온라인 클래스'로

클래스101의 '한복 장신구 만들기', '전통 매듭 액세서리' 클래스. 사진제공=클래스101
클래스101의 '한복 장신구 만들기', '전통 매듭 액세서리' 클래스. 사진제공=클래스101

집콕 취미를 찾는 이들이 늘며 온라인 클래스 시장도 활발해졌다.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 '클래스101'의 클래스 수와 회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급증했다. 2020년 1월 약 450개이던 클래스는 2022년 1월 약 2800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80만명이던 회원 수는 380만명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클래스의 장점은 유명 강사의 강좌를 시공간 제약 없이 들을 수 있으며, 클래스에 필요한 물품 키트를 집까지 배송해준다는 점이다. 수강생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집콕생활'이 길어지며 사람들이 좀 더 자신과 자신의 시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취미활동, 자기계발 등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클래스를 늘리고 있다"며 "강아지 수제 간식을 만드는 클래스부터 프로파일링, 사주팔자를 배울 수 있는 전문성 있는 클래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언택트 설'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도 마련됐다. 전통 다과·주류 만들기, 한복 장신구 만들기, 인형 설빔 만들기와 동양화 채색 등 설 분위기를 연출하는 활동으로 연휴를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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