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장진호'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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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장진호'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올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1.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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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영화관 입장 수입이 1일 55억 위안(약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니하오, 리환잉'이 거둔 올해 최고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입 기록 54억1300만 위안을 넘어선 규모라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장진호 영화관 입장 수입이 1일 55억 위안(약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니하오, 리환잉'이 거둔 올해 최고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입 기록 54억1300만 위안을 넘어선 규모라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한국전쟁을 다룬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 1위에 올랐다.

장진호 영화관 입장 수입이 1일 55억 위안(약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니하오, 리환잉'이 거둔 올해 최고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입 기록 54억1300만 위안을 넘어선 규모라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에선 '장진호'가 2017년 개봉된 '특수부대 전랑(戰狼) 2'(56억 9000만 위안·2017년 개봉)을 제치고 중국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금까지 '장진호'를 본 관람객이 1억 1600만명에 이른다. 중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13억 위안(약 2300억원)가 투입된 작품이다.

미군과 중공군이 격렬하게 싸운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30일 개봉했다.

상영시간 176분의 대작인 이 영화는 한국전쟁의 결정적 전투 가운데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1사단(1만 5000명)이 중공군 제9병단 소속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17일만에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일컫는다.
 
중국은 장진호 전투를 대대적인 승리라고 내세우지만 사상자는 중공군이 4만 8000명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1만 8000명)보다 훨씬 많았다.
 
중공군 제9병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큰 내상을 입고 후방으로 철수해 3개월간 부대를 재편성해야 했다.
 
영화는 참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인다. 미군이 38선을 넘은 것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압록강 이북의 북중 접경 지역이 미군 폭격의 피해를 본 장면도 보여준다.
 
극 중에서 1950년 10월 5일 마오쩌둥(毛澤東)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총사령관을 맡게 되는 펑더화이(彭德懷)에게 "수십 년, 100년의 평화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오쩌둥은 회의에서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는 성어로 중국군 참전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항미원조 보가위국'(保家衛國, 집과 나라를 지킨다)이라는 말이 나온다.
 
영화는 철저히 중국의 시각에서 전쟁을 다룰 뿐만 아니라 역사 미화도 시도한다.
 
마오쩌둥의 아들인 마오안잉(毛岸英)은 가장 인상적인 영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나온다. 영화 속에서 마오안잉은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자 다른 사람들은 대피했는데도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지도를 챙기러 작전실에 들어갔다가 결국 폭탄이 떨어져 사망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이어 영화는 눈발 속에 서성거리며 고뇌하는 아버지 마오쩌둥을 보여준다.
 
마오안잉의 죽음은 오랜 논쟁거리였다. 그가 막사에서 불을 피워 계란 볶음밥을 하다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에 포착돼 폭사했다는 설이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지난 7월 10가지 '헛소문' 리스트에서 이를 부인했다.

영화의 속편 '장진호: 수문교'도 대부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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