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아니고 윤여정?...美서 연기상 8관왕 이어 오스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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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아니고 윤여정?...美서 연기상 8관왕 이어 오스카 노린다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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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비평가협회상'등 작년 3개상 수상이어 올해 5회 수상, 총 8관왕 기염
영화 '미나리'서 장모 순자'역할 맡아...미 아칸소주 농장에 살아가는 한인가정의 이야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될 것" 전망...오스카상 수상할까 초미 관심

 

'오클라호마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사진=오클라호마 영화제
'오클라호마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윤여정. 사진=오클라호마 영화제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미나리’ (감독 정이삭)와 배우 윤여정.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미국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에 이은 2년째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74세의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으로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윤여정은 2019년도 아카데미 수상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과 경합을 벌인 끝에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것.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협회(NSFC) 여우조연상에서도 RUNNERS-UP에 선정됐다.  

윤여정은 지난 연말 '선셋필름서클어워즈', '보스턴 비평가협회’, 'LA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낙담하고 있는 국내 영화계에 기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해들어서도 속속 수상소식을 전하는 등 여우조연상 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수상한 곳으로는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상',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상’, '오클라호마 비평가협회상',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상' 등이며 이번에 '콜럼버스 비평가협회' 상까지 거머쥐었다. 나이 70세 고희를 넘긴 나이에  자신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을 통해 미국 영화계에 주목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미나리' 역시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미 작년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미들버그 영화제'에서 배우 조합상과 관객상, '덴버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최우수 연기상(스티븐 연)을 수상한 '미나리'는 올해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음악상을 석권했다. 또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켄 하켄 타힐 추모상', '오클라호마 비평가협회상’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뮤직시티 비평가협회', 미국 영화 전문매체 ‘디스커싱필름’의 수상 후보군에도 올라있어 다가오는 메이저 영화제인 골든 글로브와 전미 비평가협회, 더 나아가 아카데미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1년 제78회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는 2월 3일, 시상식은 2월 28일 열리며 제93회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이다. 

 

'덴버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미나리'.사진=덴버영화제
'덴버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미나리'.사진=덴버영화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본 및 감독을 맡은 정이삭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제이콥(스티븐 연)이 농장을 세우면서 아내 모니카(한예리), 장모 순자(윤여정) 등 가족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 가정이 처한 불안정한 현실을 고발한 영화. 윤여정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장모 ‘순자’를 연기했으며 한예리와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

정이삭 감독은 실제로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각본, 연출, 제작, 편집, 촬영 작업을 혼자서 해내는 전천후 영화감독이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 제작사인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등의 배급을 맡았던 노련한 배급사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한편 '할리우드 외신 기자협회 (HFPA)'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선정될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작품 대사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라는 이유다. 

골든글로브 영화제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할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봉준호의 '기생충' 역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선정됐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인들은 미국 제작사에 미국인 영화감독이 연출한 영화임에도 외국어를 썼다는 이유로 차별당해선 안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나리'는 2021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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