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② IPO株 노려볼까...'에어비앤비·도어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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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② IPO株 노려볼까...'에어비앤비·도어대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1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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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10일 뉴욕증시에 성공적 데뷔
배달업체 도어대시도 9일 코로나수혜 입으며 화려한 상장
전문가들 "IPO주 투자시 변동성 감안해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10일 뉴욕증시에서 화려하게 상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10일 뉴욕증시에서 화려하게 상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뉴욕 주식시장에는 두 가지 이슈가 존재한다. 심상치 않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상반되는 두 가지 이슈를 등에 업고 두 회사가 9일과 10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 연달아 상장했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뉴욕증시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미국의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이슈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른 두 회사. 앞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서학개미들 또한 주목하고 있다. 

롤러코스터 한 해 보낸 에어비앤비, 성공적 데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 한해를 "상상도 못한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에어비앤비의 한 해를 돌아보면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은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보건 위기 속에서 세계 곳곳이 강도높은 봉쇄조치를 내놨고, 여행자들을 위해 집을 공유하는 사업모델을 보유한 에어비앤비는 직격탄을 맞았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공포가 최악으로 치닫았던 지난 3~4월에는 에어비앤비의 예약 건수보다 예약 취소 건수가 더 많을 정도였다.

이에 지난 5월 에어비앤비는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1900명을 감원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야만 했다. 

여름 이후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은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고, 사람들이 붐비는 호텔 대신 오롯이 자신들만 머물 수 있는 에어비앤비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곳에서 장기체류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에어비앤비의 실적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언론은 "경쟁사인 익스피디아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8% 급감한 반면 에어비앤비는 18% 감소에 그치는 등 경쟁업체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를 보낸 에어비앤비는 지난 10일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날 주당 146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144.71달러로 마감했다. IPO 공모가 68달러였다. 공모가에 비해 112.8% 급등했다.

시초가 146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에어비앤비의 이날 시총은 1016억달러(약 110조원)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와,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규모다.

한 때 코로나19 타격이 극심했을 당시 에어비앤비 공모금액이 180억달러(약 20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데뷔 무대였던 셈이다. 

에어비앤비 향후 주가 어떨까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남아있는 것은 향후 주가 흐름이다. 

에어비앤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여행 수요가 살아난다는 가정에 무게를 싣는다. 잇따라 들려오는 백신 개발 소식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고, 내년에는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낙관론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피터 가르니 팀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내년에는 에어비앤비가 매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행은 앞으로 2년동안 크게 늘어나고, 이는 에어비앤비에는 큰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회복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에어비앤비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만일 원격근무가 더 지속된다고 생각한다면, 많은 이들은 이국적인 지역에서 에어비앤비에 장기 체류하며 원격근무를 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에도 회사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에 대해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것은 바로 지역 사회에서 각종 규제에 직면해있다는 점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지역에 등록한 에어비앤비는 지난 2015년 1905채에서 2018년 6508채로 3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에어비앤비로 부동산을 활용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주택 부족 및 임대료 폭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뉴올리언스를 비롯해 일본 교토, 독일 베를린 등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에어비앤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임대가 가능한 숙박업소의 수를 제한하는 규제안을 도입한 이후 샌프란시스코 내 에어비앤비 수가 급감하기도 했다. 

체스키 CEO는 "우리는 복잡하고 때로는 모호한 법과 규정을 폭넓게 적용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벌금과 각종 처벌을 포함해 중대한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지방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에어비앤비의 소송 관련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장기 임대로 주택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각국의 규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에어비앤비의 단기 임대보다 장기 임대로 돌릴 경우 더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호스트들이 늘어나면 플랫폼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공급이 줄어들 경우 플랫폼이 움츠러들 수 있다"며 "잠재적 투자자들은 이를 우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배달업체인 도어대시가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배달업체인 도어대시가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도 화려한 상장

에어비앤비에 하루 앞서 뉴욕증시에 데뷔한 도어대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미국의 최대 음식 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뉴욕증시 첫 데뷔무대에서 공모가 대비 85% 급등했다.

당초 도어대시는 90~95달러대의 공모가를 희망했는데, 이보다 높은 102달러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182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189.5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85.79% 오른 것이다.

10일 시장에서 1% 하락했지만, 여전히 186달러대다. 

도어대시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올해 들어 매출 증가율은 세자릿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72% 매출이 늘었으며,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13%, 26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이 230만달러(약 25억원)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계속 적자를 유지했다. 지난 3분기에도 4300만달러(약 4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시장에서의 도어대시에 대한 관심은 다소 과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브스는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분석가가 도어대시 IPO에 대해 '올 들어 가장 우스꽝스러운 IPO'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도어대시의 성장성은 주목할 만 하다. 

현재 도어대시는 우버이츠와 그럽허브 등을 제치고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도어대시 관계자들은 규모가 커지고 효율이 높아질수록 전체 이익이 개선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당분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도어대시의 투자자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약 6억8000만달러(약 7660억원) 가량을 도어대시에 투자한 바 있다. 

CNBC는 "도어대시의 시초가 182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비전펀드의 지분가치는 총 115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라고 평가했다. 투자액 대비 17배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투자시 고려할 점은?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주식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인클라인 웰스어드바이저스의 존 보바드 대표는 "신규 상장 주식은 변동성이 크고 투기 세력이 몰릴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 등도 다른 IPO주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과 영상 특화 메신저 앱인 스냅챗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 2017년 주식시장에 상장할 당시 '잭팟'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해 상장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는 것. 하지만 현재 주가는 올해만 3배 이상 급등했다. 

피어트리 플래닝의 재무설계자인 트레이튼 드보어는 "IPO 당시에는 늘 과대평가가 난무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다 산다고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 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PO 주식의 경우 가장 큰 승자는 일반적으로 IPO 이전에 회사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이라며 "실제 이익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드우드 파이낸셜플래닝의 재무 설계자인 재러드 프리드먼은 "포트폴리오의 5%만 관심있는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인덱스 펀드와 ETF에 투자하면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IPO株 'C3.ai'·'하이드로팜홀딩스'도 고공행진...내년초 신규상장 잇따라 

미국 IPO 시장에서는 역대급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올해 IPO 공모 규모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99년 닷컴버블 당시 기록했단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IPO 붐은 풍부한 유동성과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주식시장 등에 힘입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이외에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C3.ai 또한 지난 9일 상장하며 120% 이상 급등했다. 에드테크 기업인 퍼브매틱 역시 같은 날 데뷔해 공모가 대비 50% 가량 올랐다. 수경재배 관련 기술 및 재재 공급업체인 하이드로팜 홀딩스는 10일 상장, 140% 이상 급등했다.  

내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앱인 로빈후드와 신선 식품 배달업체인 인스타카트, 이커머스 업체인 위시, 대출 서비스 업체인 어펌, 소셜 커뮤니티인 레딧 등이 잇따라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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