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④ 모노폴리 만든 '해즈브로', 왜 코로나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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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④ 모노폴리 만든 '해즈브로', 왜 코로나 수혜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15 15: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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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즈브로, 지난 2분기 국내 해외종목 순매수 상위 1위
코로나이후 보드게임 및 장난감 수요 급증에 해즈브로도 주가 상승
향후 교육용 완구 수요 개선 전망 등은 긍정적
중국 제조 제품 많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 심화시 영향 있을 듯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분기 해즈브로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사진은 해즈브로의 대표 상품인 모노폴리. 사진=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분기 해즈브로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사진은 해즈브로의 대표 상품인 모노폴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해 예고없이 전세계를 찾아온 코로나19는 대부분의 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당시 세계 곳곳에서 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세계 곳곳의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기 시작했다.

여행과 항공업계, 서비스업계의 타격이 컸던 것은 물론, 공장의 가동중단 및 수요 급감으로 상당수의 사업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된 업종들도 있다. 장난감 업계도 그 중 하나로 분류된다.

봉쇄조치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집에 머무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부모들은 보드게임을 비롯한 장난감 구매를 늘렸다. 장난감 회사들의 매출은 급격히 늘었다.

온 세계를 휘청거리게 만든 코로나19가 장난감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된 것이다. 

서학개미들, 해즈브로에 관심 집중

미국 장난감 업체인 해즈브로(Hasbro)는 순식간에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직전이자, 확산 초기인 지난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해즈브로에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상위 50위권 이내에 들지도 못했다. 

그런데 2분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4월 이후 세계 곳곳에서 봉쇄조치에 나서기 시작하자 해즈브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2분기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바로 해즈브로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2위)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4위), 애플(6위) 등 소위 코로나19의 대표 수혜주로 여겨졌던 빅테크 주식들보다도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3위)도 제쳤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분기(4~6월) 해즈브로에 대해 3억9000만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3분기와 4분기에는 해외주식 투자 상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2분기 활약에 힘입어 순매수 결제 기준 전체 해외주식 중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이후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즈브로를 4억700만달러 규모를 사들였다.

눈에 띄는 점은 해즈브로에 대한 매도세가 현저히 적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올해 해외 투자종목 1위인 테슬라의 경우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이 119억6700만달러어치를 매수했지만, 매도 규모는 87억5500만달러에 이른다.

반면 같은기간 해즈브로는 매수 규모가 4억1162만달러인 반면 매도 규모는 415만4000달러에 그친다. 매도 규모는 전체 매수 중 1%에 불과한 규모인 것이다. 

국내 투자자, 해외투자종목 순위 및 매매금액 추이 (기간 : 2020년 1월1일~12월14일). 자료제공=예탁결제원.
국내 투자자, 해외투자종목 순위 및 매매금액 추이 (단위: US달러, 기간 : 2020년 1월1일~12월14일). 자료제공=예탁결제원.

해즈브로, 모노폴리와 젠가로 코로나19 수혜 

코로나19 기간 많은 이들은 집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드게임의 대명사인 '모노폴리'와 '젠가'가 해즈브로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산업 및 기술 전문지 더 허슬에 따르면, 모노폴리 매출은 전세계 보드게임 매출의 30%에 이른다.  

과거 해즈브로에서 근무했고, 모노폴리를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쓴 필립 오르베인스는 "지난 1990년대 후반에 해즈브로는 전세계 보드 게임 시장의 85%를 장악했다"고 언급했다.

해즈브로는 보드게임의 강자만이 아니다. 트랜스포머 로봇 장난감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겨울왕국, 어벤져스 등 디즈니 캐릭터의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라이센스도 보유 중이다. 물총완구의 대표주자인 너프 또한 해즈브로의 제품이다.

자회사 '위자드 오브 더 코스트'를 통해 '더전앤드드래곤', '매직:더개더링'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게임업계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콘텐츠 기업인 엔터테인먼트원을 인수하는 등 '장난감 회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중이다.

포브스는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원이 해즈브로에 연간 1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분기 두드러진 실적 개선

봉쇄조치가 단행됐던 지난 2분기 해즈브로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2분기 매출은 8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9억2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해즈브로가 만드는 제품의 80% 이상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중국 공장이 폐쇄되고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해즈브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후 3분기에는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영업을 재개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해즈브로의 순매출은 17억766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 역시 1.88달러로 시장 예상치(1.67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장난감 업계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연말로,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인 코어사이트리서치는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시즌 장난감 판매가 전년대비 5~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마켓워치는 "해즈브로의 3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해즈브로 주가 평가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주가가 45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던 해즈브로는 빠르게 낙폭을 회복, 지난 14일 종가 기준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3월 저점 주가 대비 2배 뛰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해즈브로에 대한 의견을 낸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9명이다. 이들 중 7명은 '매수' 의견을, 2명은 '보유' 의견을 내고 있다.

9명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99.37달러로, 14일 종가 대비 약 10%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목표주가에 근접하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바클레이즈는 해즈브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0달러에서 94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키코프는 지난달 23일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2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DA데이비슨은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105달러로 높였다. 

해즈브로 주가 흐름표.
해즈브로 주가 흐름표.

향후 전망 어떨까?

미국 투자자문회사 잭스에쿼티리서치에 따르면, 내년과 2022년에도 장난감 업황 의 개선이 기대된다. 

잭스에쿼티리서치는 "강력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인 해즈브로는 게임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완구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교육용 완구에 대한 수요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용 완구는 2020~2024년 15%의 연간 성장률이 예상되고, 총 시장규모는 2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용 완구의 강자인 포트폴리오는 시장 성장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국 장난감산업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의 2억명 인구 중 4570만명이 14세 미만 아동이며, 중국에서는 14세 미만 아동이 2억3600만명에 달한다. 

잭스에쿼티리서치는 "이는 신흥시장이 선진시장보다 수익 성장의 기회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위험요인도 있다. 

해즈브로는 80% 이상의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브스는 "2018년 이후 해즈브로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는 2018년 토이저러스 부도 사태와, 2019년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즈브로는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디즈니의 완구 제조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봉쇄조치가 강화되는 것은 악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2분기 봉쇄조치 강화로 인해 영화관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주요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개봉이 연기된 점이 실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뉴욕시에서도 '전면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 주요 작품의 개봉 연기로 이어질 경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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