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90년대에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관련 의혹이 보도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19일 만에 침묵을 깨고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어 "27년이 지난뒤 의혹이 왜 제기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그녀의 동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타라 리드라는 여성은 1993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 의원실에서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붙여놓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추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12일 보도했다.
리드는 1993년 당시에도 상원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는 관련 서류를 갖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 전인 1992년부터 바이든 당시 의원실에서 일했고 1993년 8월까지 인턴 관리를 돕는 사무 보조원으로 급여를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리드를 감독했던 상급자가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이 리드가 불평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드의 주장과 관련, 성명에서 당시 리드가 문제를 제기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직원 기록이 있으면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할 것을 상원이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모교 델라웨어대에 기증한 상원의원 시절 개인 서류에는 어떤 인사 파일도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언급은 지난달 리드의 주장이 나온 이후 첫 공개적 발언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공개 해명 요구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던 브렛 캐버노 대법관에 대해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지난달 의혹이 제기된 직후 대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이 성명을 통해 "확실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사실은 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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