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TRS 계약’ 일부 子펀드 전액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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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TRS 계약’ 일부 子펀드 전액 손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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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FI D-1호 기준가격 46% 조정…테티스 2호 –17%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그래픽=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모(母)펀드 손실률을 발표하면서 일반투자자 손실 규모가 가시화하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묶인 일부 자(子)펀드 투자자는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실사 진행 중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 역시 반토막날 가능성이 높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매를 중단한 세 개 모펀드 중 사모사채 위주의 ‘플루토 FI D-1호’ 기준가격을 오는 18일 기준 마이너스(-)46%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이 펀드의 기준가격은 9373억원이었다. 코스닥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주로 담은 2424억원 규모의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은 –17% 조정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와 관련 “환매 금액이 확정된 1순위 투자자 환매 대금이 미지급금으로 설정돼 있어 플루토 FI D-1호 기준가는 약 3%, 테티스 2호는 약 2% 정도 하락해 있다”며 “미지급금을 펀드 전체 설정액에 포함시켜 기준가격을 조정하면 상승분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20개 자펀드 투자자 손실률은 TRS 계약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다. 증권사와 TRS 계약으로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한 자펀드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TRS 계약에 따라 먼저 증권사에게 모펀드 자산을 변제한 뒤 남은 금액을 일반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펀드 가운데 TRS 계약을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인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개 펀드의 투자자는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TRS 계약 증거금(담보)보다 펀드에 편입한 자산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세 펀드의 가입 규모는 492억원에 달한다.

또 TRS 계약을 사용한 197억원 규모 ‘AI 프리미엄’ 시리즈 두 개 펀드는 손실률이 –61%~-78%로 추정됐다. 이외 TRS 계약에 얽힌 2445억원 규모 24개 펀드 또한 –7%~–97%의 손실을 볼 전망이다.

TRS 계약을 사용하지 않은 펀드 역시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손실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톱2(Top2)’ 시리즈 39개 펀드는 손실률이 –18%~-48%, ‘플루토 1Y’ 시리즈 16개 펀드는 –46~-48%로 예상된다. 두 펀드 규모는 각각 1092억원, 612억원이다. 이외 1878억원 규모 36개펀드의 손실률은 –0.4%~–48% 수준이다.

모펀드와 개별 자산을 함께 편입한 자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과 다른 개별 자산의 기준가격 조정을 같이 반영한다. 여기에 TRS 계약을 사용한 자펀드라면 레버리지 비율이 추가되기 때문에 손실률이 더 커진다.

환매 중단 된 세 개 펀드 중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선 삼일회계법인이 아직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말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TRS 계약을 사용한 데다 미국 IIG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얽혀 있어 투자자 손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무역금융펀드의 기준가격은 약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케이만 소재 펀드는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1억 달러의 원금 삭감이 발생했다”며 “이달 마지막주에 원금 삭감으로 인한 기준가격 하락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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