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나서...모빌리티 컴퍼니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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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나서...모빌리티 컴퍼니로 변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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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타트업 조비에 약 4억달러 출자
도요타 스마트시티에서 먼저 선보일 듯
도요타가 출자한 조비에비에이션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택시. 사진=조비에비에이션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도요타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대규모 출자를 결정,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조비에비에이션에 3억9400만달러(약 4572억원)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2009년 창업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으로, 헬리콥터나 드론 등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를 개발하는 업체다.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최고경영자(CEO)는 "하늘의 모빌리티 실용화는 도요타 창업이래 꿈이었다"며 "사람들의 이동과 생활을 크게 변혁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조비에비에이션에 도요타 생산방식인 TPS 노하우를 제공하고, 품질과 비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동수단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도요타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기존의 자동차 생산업체에서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하는 업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화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도요타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그룹 등과의 제휴 전략을 본격화하며 이동수단과 관련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선랜이 장착돼 차량의 안팎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비롯해 자율주행 전기차(EV)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온 도요타가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하늘의 세계'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 7~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도 도요타는 일본 후지산 인근에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비 에비에이션의 제휴를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개발되면 스마트시티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요타가 구상중인 스마트시티는 초기에는 도요타의 퇴직자를 비롯한 기타 관계자들 중심의 거주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전세계 시장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4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조비에비에이션이 개발중인 'eVTOL'의 경우 ▲활주로가 불필요하고 ▲친환경적인데다 ▲전기화나 양산화에 있어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친화성이 높아 글로벌 대기업들이 참가를 표명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도요타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이미 지난 2015년 소형 비즈니스용 제트기를 상용화한 혼다와는 다른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다는 지난 2015년 비즈니스용 제트기를 시장에 내놓는 등 소형 제트기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의 하치고 타카히로(八郷隆弘) 사장은 지난해 7월 기술설명회에서 "제트기도 아직 수익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아직 자유롭게 여러가지 발상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하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CES2020에서 우버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우버의 플랫폼과 합쳐져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지면 세계 각국에서 원활한 교통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벤츠가 속한 독일의 다임러 역시 스타트업인 볼로콥터에 투자해 향후 3년 이내에 도심에서 에어택시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포르쉐 역시 보잉과 손잡고 플라잉카를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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