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옥죄더니…은성수 “이자수익 중심 영업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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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옥죄더니…은성수 “이자수익 중심 영업 벗어나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1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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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출혈 경쟁 그만…새 성장 동력 찾아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이 차별성 없는 상품‧서비스로 소모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파생금융상품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은 위원장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업의 수익 기반 확대해야 한다”며 “신시장 개척 경쟁, 소비자보호 경쟁, 신상품개발 경쟁 등 생산적인 경쟁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천편일률적인 상품과 서비스, 출연금 제공 등 출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안정적 이자수익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은행‧자본시장의 접점을 확대하라”며 “해외시장 개척,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현재의 정체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성장 동력(모멘텀)을 찾아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곧바로 고위험 금융상품 규제를 촉발한 DLF 사태를 언급하며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또 은행들이 담보‧보증대출 등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창업‧벤처 기업 등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공급을 위해 이 기업들의 성장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여신심사 모델을 고도화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금융‧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인력을 육성하라”고 전했다.

이어 “은행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적 금융 확대해야 한다”며 “중금리 대출을 보다 많이 흡수하고 서민금융 지원강화에도 관심을 가져 서민·중산층에게 힘이 되는 금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 위원장의 발언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DLF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율적으로 투자자보호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 가계부채 안정화 등 커지고 있는 사회적 요구 및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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