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리포트] '축구의 신' 메시, 마라도나의 길 걷나...현지 반응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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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리포트] '축구의 신' 메시, 마라도나의 길 걷나...현지 반응도 엇갈려
  • 이정은 아르헨티나 통신원
  • 승인 2019.07.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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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대회 3위 결정전서 퇴장 당한 후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
칠레와 3,4위 전에서 주심의 퇴장 판정의 근거가 된 '배치기' 장면. 사진=AP/연합뉴스
칠레와의 3,4위 전에서 주심의 퇴장 판정의 근거가 된 '배치기' 장면.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정은 아르헨티나통신원] 2019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주최국 브라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브라질이 12년만에 파죽지세로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에 더 쏠렸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주장 리오넬 메시 (32·바르셀로나)는 지난 6일 (현지시간) 칠레와 2019 코파 아메리카 3위 결정전에서 퇴장 후 거침없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메시는 “브라질 팀의 우승에만 관심이 있는 부패한 집단이다. 그들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 라며 3위 메달 수상식에도 불참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전반 37분에 칠레팀 주장 게리 메델과 메시는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배치기'로 시비가 붙었다. 주심은 바로 현장에 도착했고, 즉시 두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들어올렸다. 

파라과이 출신의 주심 마리오 디아즈데 비바르(Mario Díaz de Vivar)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의 결과를 기다리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르헨티나, 칠레 양국의 선수들에 둘러 싸여 끈질긴 항의를 받았다.

결국 레드카드는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났고, 두팀 선수들은 주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해야했다. 결과는 2대 1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 거침 없는 발언, 새로운 '메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시는 “옐로우 카드 정도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었다”며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브라질과 페루의 결승전에 대해서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브라질 승리를 정해 놓은 코파아메리카” 라고 비판했다.

'모든 것이 브라질과 페루를 위해 준비된'...브라질에 편향된 심사위원 판결을 비꼬는 밈들이 SNS 유저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의 “불합리한 심판 판정에 직설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가를 치렀다”며 보복성 판정과 정당하지 않았던 판정, 부패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연맹(AFA)도 메시의 레드카드가 지나치게 무거웠다는 것을 지적하며, 월드컵 예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판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이번 메시의 레드카드가 과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의 언행을 두고는 찬반이 갈렸다.

주요 일간지 라나시온(La Nación)에서는 “메시가 마라도나를 닮으려 한다” 라는 타이틀을 내 걸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메시의 적대적인 언행에 대해 “3위 수상식에 나가지 않는 것조차 똑같다”라며 비판했다. 

◆ '선배' 마라도나의 길 걸을까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인 메시는 지금까지 마라도나와 견줄 만한 아르헨티나의 신(神)적인 축구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스캔들 메이커' 마라도나의 도발적인 언행과 엮여 그의 언행이 화제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둘러싼 비판이라면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애국가를 제창하지 않아 논란이 빚은 일 정도다. 

사실 10살에 메시의 가족이 스페인으로 이민을 간 후, 사실상 스페인에서 거주한 기간이 더 긴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애국심'을 시험하려는 시민들이 많은 것이다.

게다가 오히려 차분하고 침착하고, 참을성이 많은 그의 성격도 '아르헨티나인 답지 않다(?)'고 여겨질 때도 있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에게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솔 카람(Sor Caram)수녀가 트위터에 부당한 심판 결과에 흔들리지 말라며 “메시를 무덤까지 응원하겠다”라는 동영상을 올려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몰고 있기도 하다.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sorluciacaram/status/1147786062871302155?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147786062871302155&ref_url=https%3A%2F%2Fwww.contextotucuman.com%2Fnota%2F156448%2Fsor-lucia-monja-tucumana-apoya-la-lucha-de-messi-contra-los-corruptos-de-la-conmebol.html


<참고자료>
https://www.lanacion.com.ar/deportes/futbol/copa-america-cuando-lionel-messi-decidio-parecerse-nid2265451

 

● 이정은 아르헨티나 통신원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 사회과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이민과 국경의 지정학 및 초국가적 농민운동에 관심이 많다. 언젠가 문학 번역에 도전해보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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