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74.4% 찬성률로 임단협 타결, 남은 과제는 '상생'
상태바
르노삼성 74.4% 찬성률로 임단협 타결, 남은 과제는 '상생'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6.14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74.4%로 2018년 임단협 찬성
부산공장 미래 생존 위한 기반 갖춰
수출 지역 다변화와 지속 성장도 기대
도미닉 사장 "내일의 성장을 위한 노사의 용단"
르노삼성자동차는 14일 노조 투표 결과 찬성률 74.4%로 2018년 임단협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는 14일 노조 투표 결과 찬성률 74.4%로 2018년 임단협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년여간 끌어온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었다.

르노삼성은 이번 임단협 타결로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하며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태평양 지역 본부의 핵심 생산기지로서 수출 지역 다변화 및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업 기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르노삼성 협력업체들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찬성률 74.4%로 2018년 임단협 가결

르노삼성차 노조는 14일 주간 근무조부터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난 12일 노사 대표가 잠정 합의한 2018년 임단협을 두고 찬반투표를 이어갔다. 투표는 야간조 투표까지 더해 이날 오후 9시가 넘어 끝났다.

노조원 2149명 중 2063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찬성 74.4%로 2018년 임단협이 가결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을 벌여왔지만 1년이 다되도록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갈등이 봉합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본급 동결과 노동조건에 불만을 나타낸 일부 조합원의 반대로 최종 투표 결과 부결됐다. 

당시 노사가 합의안 1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중식대 보조금을 3만5000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이어 성과급은 이익 배분제(PS)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모두 976만원에 생산격려금(PI) 50%를 더 지급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여기에 생산직 근로자의 전환배치 절차와 근무강도를 개선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현장근무 강도를 줄이기 위해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는 한편 주간조의 중식시간을 45분에서 60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근무강도 개선위원회를 활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노조 투표를 통과한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내용을 골격으로 하면서 노사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를 위해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됐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년여간 끌어온 2018년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노사간 화합과 상생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년여간 끌어온 2018년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노사간 화합과 상생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은 과제는 상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간 대립을 마무리한 르노삼성 노사에 남은 과제는 단연 상생과 화합이라는 게 업계 관련 종사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르노삼성을 둘러싼 내외적 환경은 녹록치 않다. 르노삼성의 올 3월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49%나 급감했고, 4월 역시 40.6%나 줄었다.

5월 또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5%나 감소하는 등 좀처럼 실적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위상도 바닥을 치고 있다.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 실적은 완성차 5개 업체 중 꼴찌다.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은 3월 26.7%의 판매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4월과 5월 모두 각각 10.5%와 11.6%씩 판매량이 줄었다. 

여기에 9월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애초 프랑스 르노 본사는 연 생산량 10만대로 부산공장의 생산량 절반가량을 책임지며 닛산 로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차세대 모델인 XM3를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XM3 생산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뺏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서 "르노 본사가 XM3 물량 배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임단협 마무리를 내걸었다"며 "임단협이 타결되면 XM3 물량배정을 위해 본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 결과에 대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고객들이 더 뉴 QM6와 내년에 출시할 XM3 인스파이어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생산과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노사는 오는 24일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부산공장에서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