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콘텐츠시장 공략'선언...시장 반응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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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콘텐츠시장 공략'선언...시장 반응은 '냉랭'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3.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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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직후 뉴욕증시 주가 1.2% 하락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애플이 휴대폰 회사를 넘어 TV쇼와 영화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한다. 또 신용카드와 자체 뉴스앱을 통한 잡지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판매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의 미디어 발표회에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 뿐만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와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거물급 스타들까지 대거 동원돼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기존 아이폰 공개 행사보다 더 화려한 이벤트로 애플이 새로운 변신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이날 주요 발표 내용은 자체 TV앱을 TV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플러스(+)’, 주요 언론사의 기사를 구독할 수 있는 ‘애플 뉴스플러스(+)’, 골드만삭스 및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 서비스 ‘애플카드’, 게임 구독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등이다. 

▲ 헐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25일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의 미디어 발표회에 나와 출연하게 되는 새로운 TV시리즈를 설명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애플TV앱이 구동되는 디지털 장치에서 HBO와 스타즈등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뿐 아니라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날 애플은 자체 콘텐츠를 발표하며 오는 가을부터 광고 없는 비디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 리즈 위더스푼, 소피아 코폴라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무대에 나와 TV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무대에 등장해 팀 쿡 CEO와 포옹하며 애플이 제작할 다큐멘터리 두 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TV쇼와 영화 제작에 연간 1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 뿐 아니라 애플은 자체 TV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 해 기존 케이블과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데이트 된 앱은 기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해 서비스 이용자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료 미디어 구독 서비스도

매월 9.9달러를 내면 300개 이상의 신문과 잡지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LA타임즈, 보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를 망라하고 있다. 애플은 “이들 매체를 오프라인으로 구독할 경우 연간 8,000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은 이 앱을 통해 구독자들이 어떤 기사를 읽었는지 광고업체들이 추적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게임까지 

애플의 첫 신용카드로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서비스다. 올 여름 중 출시할 예정으로 실물카드와 함께 iOS 디바이스의 '지갑 앱(Wallet app)'에서 디지털 버전으로도 받을 수 있다. 실물카드는 애플의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정신을 구현해 티타늄 소재의 날카로운 직사각 형태로 카드번호나 유효기간 등의 정보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 같은 정보는 앱에서 볼 수 있다. 애플페이로 결제한 경우 2%의 캐시백 혜택이 있으며, 애플 제품을 구매할 경우는 3%로 혜택이 커진다. 실물카드로 구매할 경우에는 캐시백 혜택이 1%로 줄어든다. 카드 사용 승인은 지문이나 안면인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구매 정보를 제3자에게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고없는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올 가을부터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지만, 대신 서로 다른 장치에서 하던 게임을 연장해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게임을 하다 중단했더라도, 이후 아이패드에서 연장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애플 변화 시도...시장 반응은 '냉랭'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2% 하락했다. CNBC는 애플이 뉴스플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구체적인 가격 정보를 발표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 제품이나 서비스 발표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보 중 하나가 가격인데, 이를 모르고서는 시장에서 얼마나 구매를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CNN머니 등은 애플TV플러스가 얼마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영상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이미 넷플릭스라는 선두업체를 필두로 디즈니나 아마존 등 기존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또 애플의 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이 기존 하드웨어 부문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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