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주주들 “삼성전자, 中 반도체 굴기 대응방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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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주주들 “삼성전자, 中 반도체 굴기 대응방안 있나”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2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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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중장기 반도체 수요는 탄탄...시장 리더십 공고"
▲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김기남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중국 시장 등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잇달아 제기됐다.

한 주주는 부품 부문 업황 발표 질의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에 가격 담합 조사로 반도체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항하는 전략과 삼성전자의 10년·100년 후 반도체 사업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실제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관련 산업에 1조위안(160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자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 15% 수준에서 202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은 자본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어떤 산업보다 기술 격차의 간극이 큰 분야”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은 매출 119조원·영업이익 46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우는 2017년 대비 20% 증가한 72조원의 매출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낸드·D램(DRAM)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 삼성전자는 2017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지켜오던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난해 4분기 인텔에 내주기도 했다.

다른 주주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원 가량 증발했는데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반도체 신기술을 설명해 달라”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기술 개발과 원가 경쟁력 강화, 차별화 제품 등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중장기적인 반도체 수요는 비교적 탄탄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업체 투자 축소 등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언급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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