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맺음말

오늘날 해류 조사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동해 바닷물의 물리적인 환경 변화를 파악하기 위하여 해양조사선인 해양2000호가 투입돼 초음파 해류계(ADCP)와 수심수온염분측정기(CTD), 뜰개 등을 이용해 수심별 해류와 수온, 염분 등 바닷물의 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2018년 12월18일, ‘동해 해류’ 자료를 보면 동해중부 해상에서 해류가 빨라지고 동쪽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아울러 울릉도 해역에서 일부는 남동쪽으로 이동하여 육지 쪽으로 왔다가 다시 북상하여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른바 소용돌이성 해류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이런 상태에서 동해상에 저기압이 발생하면 해류는 시계방향,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해류와 바람이 부딪혀 큰 파랑과 안개등이 발생하여 기상이변이 일어나게 된다. 과거 수토사들이 ‘동해상에 수종(水宗)이 있어 항해하기 힘들었다’고 하였고, 필자도 두 차례 혼난 적이 있다.

조사결과 2014년 삼척 연안에서 투하한 것은 해조류의 영향으로 11개가 삼척 해변에서 발견되었으나 임원부터 남쪽에 투하한 것은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으로 보아 삼척 임원부터 동한난류의 영향으로 외양으로 간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동한난류는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일본열도를 따라 북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2016년 삼척 호산 50km 해상에서 투하한 해류병은 예상외로 2016년 610km 떨어진 러시아 포세이트 해변에서 발견되었고, 2016년 삼척 앞 80km 해상에 투하한 해류병은 거꾸로 76km떨어진 울진 망양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삼척과 울릉도에서 투하한 2개는 일본 요나고와 후쿠이해변에서 발견되었다. 요나고에서 발견된 것은 가을철 북서풍의 영향을 받았고, 후쿠이에서 발견된 것은 동쪽으로 이동하는 해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2017년8월 삼척 울릉도 가운데 투하한 해류병은 2016년에는 울진에서 발견되었는데, 2017년에는 2개가 포항에서 발견되었고, 2018년 6월 삼척56km에 투하한 것은 약890km떨어진 일본 서북쪽의 유로오카시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울릉도 항로에서는 한류와 난류가 부딪치면서 해류가 복잡한 양상을 띠며 일부는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하여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는 해류뿐만 아니라 바람과 파랑의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블라디보스톡의 해류인 리만 해류도 예상외로 동북쪽으로 이동하므로 블라디보스톡 동쪽의 우스리스키만과 서쪽의 아무르스키만의 해류도 소용돌이와 같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1654년 법성스님은 부산에서 태풍을 만나 블라디보스톡까지 표류하여 약 3개월간 블라디보스톡 이섬 저섬 표류하다 또 바람을 만나 일본까지 건너가서 살아온 기록이 있다.

1998년1월, 장철수팀의 발해1300 뗏목은 블라디보스톡 끄라스키노항 출항하여 독도 인근을 지나 남하하다가 무풍지대에서 8자처럼 맴돌다 경북 후포 앞 41마일 지점에서 해류가 빠른 속도로 올라와 다시 북상하면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오끼섬에서 변을 당하였다.

동해 중부해상에서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이 있어 해류는 다양하게 이동한다. 특히, 삼척에서 울릉도·독도 사이의 북쪽 해저는 섬과 해산으로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해류의 흐름을 방해하여 소용돌이성 해류가 발생하는 것 같고, 계절과 수온에 따라 해류의 이동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소형선이나 무동력선 항해 시에는 해류도와 기상 이변에 대비하여 항해해야 한다.

코스모스해류병은 동해상에서 해류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알게 하였고,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사 및 연구결과를 증명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앞으로 2020년까지 범선을 이용하여 이사부항로탐사 및 범선축제, 범선대회 시 해류병을 투하하여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얻고자 한다. /이효웅 해양탐험가

이효웅 해양탐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