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제2의 중국인, 중국자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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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제2의 중국인, 중국자본 물결
  • 김현민
  • 승인 2018.08.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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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선상에 위치…관광객 100만 명, 사업·목적 16만 명

 

중국인, 중국자본이 동남아국가 캄보디아에 밀려들고 있다. 캄보디아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노선상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오랫동안 중국과 교류한 역사적 인연이 이어져 최근에 제2의 중국인 러시를 촉발하고 있다.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17년에는 16만명의 중국인이 캄보디아에 사업 및 기타의 목적으로 입국했는데, 이는 2014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관광객도 매년 급증해 2017년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 자료: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중국인의 캄보디아 투자도 2012년도에는 2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4억5,000만 달러에 육박해 5년 사이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캄보디아 투자분야는 신공항 같은 인프라 투자를 비롯 건설업, 제조업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입주한 Sihanoukville SEZ2의 경우 100개의 입주기업 중 83개가 중국 기업이며, 봉제, 신발, 가방, 가죽, 속옷, 건설자재, 가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건설업 진출도 활발해 해외 건설업 투자의 60% 이상을 중국 자본이 차지하며 주상복합, 콘도, 오피스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규모는 최근 하락세이지만 국제기구를 제외한 전체 공여규모의 37.2%(지출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이같은 인적·물적 공세는 캄보디아 내 중국의 영향력을 급속도로 키워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ODA 대부분은 도로, 전력, 관개, 수자원 등 인프라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건설, 토목, 전력, 중장비 등 인프라 관련 업체의 캄보디아 진출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캄보디아 일각에서는 쇄도하는 중국인과 중국 자본에 대해 경제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캄보디아 투자청(CDC: Council for the Development of Cambodia)의 투자유치부서 Director인 Suon Sophal은 “대대적인 중국 기업의 투자와 ODA로 캄보디아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거나 종속하는 것은 기우이며, 오히려 중국의 투자가 캄보디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 자료: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중국과 캄보디아의 이민 역사

 

1296년 원(元)나라 사신 주달관(周達觀)이 앙코르와트에 체류했는데, 그 당시에도 중국인들이 앙코르제국에 살고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캄보디아 이민 역사는 7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측된다.

본격적인 중국인의 이민은 약 400년 전으로 명-청 교체기에 명나라 군사세력 일부가 남하해 베트남 남부 참파(Champa)왕국과 캄보디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또 다른 중국인들은 해상을 통해 메콩 삼각주 및 Kampot주 지역에 정착하거나 메콩강과 바삭(Bassac)강을 따라 내륙의 Takeo주나 프놈펜에 정착했다.

1863년 이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배했을 때 이미 중국인들은 여러 협회를 조직해 각자의 특성에 맞추어 상업, 정부 사업, 메콩강을 통한 수상활동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규모 군사세력을 조직하고 아편사업까지 깊이 연관될 정도로 캄보디아 상업활동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2차 대전 이후 친미 론놀(Lon Nol) 정권이 캄보디아 내 중국인들을 압박하고, 크메르루즈 ) 정권이 중국인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면서 중국인 숫자와 영향력이 소수민족 수준으로 약화되었다.

1989년 이후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유재산과 개인적인 상업활동을 인정함에 따라 중국인들은 다시 캄보디아 상업의 모든 분야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많은 캄보디아 수입상과 상인이 화교이거나 캄보디아인과 결혼한 화교들이다.

 

최근의 중국인 이주현상은 새로운 물결로 규정되고 있다.

중국의 전방위 물량공세는 한국, 일본의 대캄보디아 관광, 투자, 무상원조가 하락하거나 유지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2016년 시진핑 주석, 2018년 리커창 총리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부채탕감, 대형 인프라, 군사원조, 산업발전 지원을 약속하면서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외교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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