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논란 속 '회장직' 부활…'95% 찬성'에 안건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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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논란 속 '회장직' 부활…'95% 찬성'에 안건 가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1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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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기 주총서 안건 통과…28년만에 회장·부회장직 신설
조욱제 사장 "R&D 인재 필요"…'회사 사유화' 갑론을박
15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4층에서 제101기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한양행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논란이 일었던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15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4층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 부회장직을 신설할 수 있는 제2호 의안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됐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의안 통과 전에 "제약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설에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지 않음을 명예를 걸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한양행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회장, 부회장 직제 신설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자 유한양행에 회장직이 신설되면 이정희 전 대표이자 유한양행 현 이사회 의장이 회장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의장이 유한양행을 사유화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달 11일부터 서울 동작구 본사 앞에서 트럭을 동원해 회장직 신설을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주총에는 유일한 박사의 하나 뿐인 직계 혈족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현장에 참석했다.

유 이사는 "아버지의 정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그것이 유한양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 회사와 할아버지의 정신을 관찰하고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 안건은 갑론을박 끝에 투표(주주) 참여자 68% 중 95%가 찬성하며 원안대로 통과됐다. 

아울러 이번 의원심사에서 정관 변경의 건을 비롯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을 처리했다. 또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은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으며 감사위원회제도 등을 두고 있다.

조욱제 사장은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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