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 중국 경제가 적절한 부양책이 가미되면 시장 기대치를 넘어 5%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는 6일 보고서에서 "올해 여전히 중국이 금융 및 재정적 부양안을 내놓을 여력이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4.6%를 넘는 5%로 유지했다"고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와 늘어나는 부채, 지정학적 상황 악화 등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중국의 현 잠재 성장률이 약 5%라고 본 것이다.
중국 잠재성장률은 지난 20년간 계속 하락해왔다. 2022∼23년 평균 성장률이 4.1%에 머문 가운데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디플레이션은 명목 기준으로 측정되는 중국의 기업 실적과 주가, 임금 상승률, 세수에 두루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중국 기업의 이익은 4% 감소했으며 중국 대표 지수인 CSI 300 지수는 11% 떨어져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지수 중 하나가 됐다. 9% 하락한 수출 물가 지수는 수출 증가율에 악재로 작용했다.
디플레이션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대출실질금리를 높은 상태로 유지해 온건한 금융 완화 정책에도 신용 상황이 조여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적용된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 인하 조치로 현재 평균 약 7% 수준인 지준율을 중국 당국이 더 낮출 여지가 있는 것으로 IIF는 판단한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운영(OMO)의 수단으로 삼는 7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1.8%와 2.5%에서 각각 20∼50bp(1bp=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다.
침체에 빠진 주택 시장에 온기를 넣기 위해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목적 장기 대출 프로그램 담보보완대출(PSL) 확대도 거론될 수 있다.
IIF는 같은 차원에서 이번 세기 중국 잠재 성장률을 4.5∼5.0%로 잡았다.
수요 측면의 적절한 부양이 없을 경우 경기 하강 리스크도 아울러 경고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