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34년만에 3만 50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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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지수 34년만에 3만 5000선 돌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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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는 11일 장중 한때 3만 5157.56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77% 오른 3만 5049.86을 기록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닛케이지수는 11일 장중 한때 3만 5157.56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77% 오른 3만 5049.86을 기록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새해 들어 연일 상승하며 약 34년 만에 3만 5000선을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11일 장중 한때 3만 5157.56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77% 오른 3만 5049.86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 5000을 넘어선 것은 이른바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2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2월 29일 3만 346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한 흐름이 일본 주식시장에도 이어졌고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가 시작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식 매입이 늦었다는 공포감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지수는 작년 7월 3일 거품 붕괴 후 최고치인 3만 3753까지 오른 이후 반년간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림을 이어왔다.

이 지수는 버블 시기인 1989년 말 3만 8915까지 올랐으나 거품 붕괴와 리먼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2009년 3월 7054까지 추락했다.

다른 주요 지수인 토픽스도 이날 1.57% 뛰어 2482.87에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호조는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 기업들에 활기가 도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근로자 임금 관련 통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희석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1월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IG증권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강진이 일본을 강타한 데다 임금 지표도 약하게 나와 시장 참여자들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견조한 거시경제 흐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도쿄증권의 오츠카 류타 전략가는 APF통신에 "랠리의 가장 큰 배경은 몇 년간의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이후 일본 경제가 마침내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테크 기업들의 상승세 또한 일본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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