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량이 불확실한 가운데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일(현지시각)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3달러(1.4%) 하락해 73.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어느 정도 규모로 감상할지 불확실한 점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말 OPEC+는 일부 산유국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도 여기에 포함됐다.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협의체 차원의 의무적 감산은 아닌 만큼 회원국들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며 "유가는 그때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엘람 분석가는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상품 및 디지털 인텔리전스 전략가는 "OPEC+ 회의 이후 유가 약세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어떻게 다룰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불확실성의 정도와 촉매제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 경로는 하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가가 하락하는 데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OPEC+ 합의에 대한 회의론,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대 등이 있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락으로 WTI 가격은 지난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11월 16일 종가는 72.16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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