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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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국제유가 하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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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합의에도 원유가격 90달러선 돌파 가능성 적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30일(현지시간) 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격은 공급 축소에 따른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제 유가는 원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지난 3분기에만 28% 상승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한 이후 미국과 브라질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안정세를 되찾았다.

OPEC+의 감산 합의에도 현재 배럴당 80달러대인 원유가격이 한동안 9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것이 시장 분위기다.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이 실제 경제에 미칠 충격과는 별개로 미국 정부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합의하자 당시 미국 정부는 OPEC+를 향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논의를 주도하는 배경으로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국가사업을 들었다.

사우디가 다양한 국가사업에 들어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이상으로 유지돼야 적자 재정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결과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2달러(2.4%) 내린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이미 실행 중인 감산량을 제외한 추가 감산 규모가 시장 기대에 밑도는데다 자발적 계획인 탓에 실제 감산량이 발표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팩트 글로벌 에너지(FGE)의 제임스 데이비스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지금까지 나온 소식만 보면 올해 4분기 계획한 생산량 대비 하루 60만∼70만 배럴을 서류상 감산하는 정도로 보인다"라며 "실제 감산량은 올해 4분기 대비해 많아야 50만 배럴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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