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영향] ㊤ 튀어오른 코스피..."추세적인 상승 기대는 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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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영향] ㊤ 튀어오른 코스피..."추세적인 상승 기대는 접어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0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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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 가까이 오르며 2400선 단숨에 돌파
일부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은 두자릿대 급등 
증권가 "추세적 상승 기대는 어려워"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인 6일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시장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코스피 4% 가까이 급등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에 대해 공매도를 허용했으나, 예외를 두지 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 등 세 차례에 걸쳐 공매도가 중지됐던 바 있다. 

과거 세 차례의 공통점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던 시기다. 당시 금융당국은 시장의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개월, 3개월 뒤 각각 5%, 23% 반등했다.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4월 말까지 78% 상승했다.  

공매도 금지 첫 날인 6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3.8% 오른 2458.20선, 코스닥 지수는 5.72% 오른 826.8선에 거래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공매도 금지에 따른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국면은 다소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강송철 연구원은 "당시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급락에 대응해 글로벌 중앙은행 및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던 시기"라며 "주가 반등을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공매도 금지 이후 1개월, 3개월 뒤 코스피 지수가 각각 20% 이상 추가 하락한 바 있다. 이는 공매도 금지로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의 주변 환경이나 수급 여건 등 펀더멘털적 측면이 주식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하는 부분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상방을 열기보다는 하방을 막는 효과가 더 크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조치로 주가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운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역시 "공매도 금지가 지수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종목별 차별화 요인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지수 영향력 미미...종목별 차별화 양상은 뚜렷할 듯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1, 2위를 차지했던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오후 12시20분 기준 각각 전일대비 24.35% 오른 33만4500원, 19.65% 오른 4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전일대비 25.65% 오른 28만9000원, 29.98% 급등한 8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외에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차전지,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 면세, 여행, 유통 등 중국 소비테마주들이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 상기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상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인 급등 이후에는 재차 펀더멘털에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초 체력이 탄탄한 종목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기 관점에서의 바이 앤 홀드를 염두에 둔다면 최소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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