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30년 짜리 "투자 적기"···'꽃놀이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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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30년 짜리 "투자 적기"···'꽃놀이패' 평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1.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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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시장의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미국채는 캐리(이자이익)와 자본이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꽃놀이패'로 평가된다.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 이후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 달라지면서 채권 베팅에 대한 인식이 확산 중이다. 

뉴욕채권시장의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미국채는 캐리(이자이익)와 자본이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꽃놀이패'로 평가된다.

헤지펀드인 스트래티직 밸류 뱅크 파트너스의 공동설립자인 밴 맥코박의 미국채 30년물 매수 베팅 일화를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는 최근 개인 투자 목적으로 잔존 만기가 26년인 미국채 30년물을 대거 담았다. 이로써 그의 개인 포트폴리오 중 미국채 초장기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미국채 30년짜리가 지난 몇 년간 50가량의 자본손실을 본 상품이라고 마켓워치는 소개했다. 2020년 8월에 발행한 30년 만기 원금 스트립 채권의 가격은 최대 61% 내려갔다고 부연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만기가 길수록 가격 하락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2020년에 발행한 모든 미국채 초장기물은 사상 최악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는 이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매력과 기회를 제공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맥코박 설립자도 국채 투자 계기는 '헤지' 수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코박 설립자는 "내 본업은 국채 거래가 아닌 미국 은행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에 참여하면서 경제 상황이 둔화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익스포저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미국채 30년물 투자를 고려한 것"이라며 "경착륙이 발생하면 잠재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5%를 넘나든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이 자체로서 투자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비둘기파(도비시) 해석까지 나오면서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맥코박 설립자는 2년 내,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연준의 금리인하에 베팅했다.

그는 "예상이 맞아들어간다면 미국채 30년물로 투자금의 30~7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앞으로 1~2년간 30년물을 유망하게 보고 보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정도의 기간이라면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변동성까지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야말로 꽃놀이패인 셈이다.

미국채 초장기물이 커브(기간별 수익률 곡선)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하지도 않아, 관련 위험도 크지 않은 부분도 장점으로 지목됐다.

맥코박 설립자는 "금리가 줄기차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미국채 30년물은 시가평가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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