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비싸다" 성난 소비자 달래기 나선 '요기요·쿠팡이츠'...승부수 통할까
상태바
"배달비 비싸다" 성난 소비자 달래기 나선 '요기요·쿠팡이츠'...승부수 통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8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업계, "배달비 비싸" 등 돌린 소비자 잡는 고육책내놔
요기요, '배달비 무료' 구독서비스 론칭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고객 대상 혜택 도입
배달앱 요기요가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전국 론칭한다. 사진=요기요
배달앱 요기요가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전국 론칭한다. 사진=요기요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본격적인 엔데믹과 고물가 상황 속 배달비 부담으로 주요 배달앱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할인 혜택을 들고 반등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지난 2019년 국내 배달앱 최초로 선보인 구독 서비스의 3번째 모델이다. 이번에는 고객들에게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새로운 배달업계 트렌드를 만든다는 목표다. 

요기요가 새롭게 선보이는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구독서비스다. 음식 배달을 비롯해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도 배달요금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요기요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요기패스X’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바 있다. 해당 테스트를 통해 쌓은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옵션을 적용해 본격적인 서비스 론칭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테스트 당시 2만원이었던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7000원으로 낮아졌다. 요기패스X의 주요 사용자들의 평균 주문 금액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함께 내달 30일까지 신규 구독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 후 한 달 무료구독 혜택을 제공한다.

요기요는 신규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덜고, 가게 사장님들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티브 조 요기요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이제는 배달음식을 빼고 식문화를 말할 수 없는 시대"라며 "이에 맞춰 고객들이 ‘배달요금 무료’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역시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와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연계해 배달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추가했다. 와우 회원이면 모든 쿠팡이츠 주문에 대해 5~10%씩 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이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관악구, 송파구에서 시작해 현재 18개구 지역으로 확대됐다. 쿠팡이츠는 향후 적용지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이같은 쿠팡이츠 혜택 도입이 와우 멤버십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달 초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며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재에 대한 지출 수준과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배민 알뜰배달
배민 '알뜰배달' 서비스 이미지. 사진=우아한형제들

한편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최근 '알뜰배달' 서비스를 도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알뜰배달은 기존의 배민1 '한집배달' 서비스와 동일하게 배민이 주문부터 직접 배달과 고객 응대까지 책임지며 최적의 동선으로 묶음 배달을 시행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와 점주의 선택지를 늘리고 배달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배민 측의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4월 서울 관악구에서 시작해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경기도 군포시, 대구 남구, 달서구 등으로 지역을 확대했으며, 오는 24일에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 등 서울 10개구에 추가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소비자 마음 되돌릴까…'출혈경쟁' 우려도

배달앱 업계가 최근 공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선 까닭은 배달 이용자의 꾸준한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는 이용자수 확보를 위해 점주와 소비자가 지불해야하는 배달비 부담을 상당 부분 떠안아 왔다. 출혈 경쟁을 이어오던 주요 배달앱은 엔데믹에 접어들며 관련 프로모션 종료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배달비가 인상되며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줄줄이 배달앱을 이탈하게 된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6조 3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준 거래액은 2조 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대 폭 감소이며,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용자수도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배달 앱 3사의 지난 4월 MAU는 2926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321만명)과 비교하면 11.9% 줄어든 수치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1년 전보다 배달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3.9%가 '배달비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높은 배달비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엔데믹 이후 배달앱 이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배달앱들의 혜택 강화 움직임은 배달 시장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실패할 경우 출혈 경쟁만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