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 출혈 경쟁 멈추는 면세업계…매출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
상태바
'따이궁' 출혈 경쟁 멈추는 면세업계…매출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5.1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전반 '따이궁'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 이어져
따이궁 거래 줄며 매출 타격
신라·신세계, 1분기 수익성 개선·현대百, 하반기 적자 개선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면세업계가 올해부터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절감에 힘쓰고 있다. 따이궁 의존도를 낮추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객수수료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 유통하는 '따이궁'을 보낸 여행사에게 면세점이 지불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송객수수료는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로부터 서서히 오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중노선 운항 횟수가 줄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1년 면세업계가 따이궁에게 지불한 수수료 총액은 3조 9000억원으로 2019년 수수료(1조 3000억원)의 3배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10% 중반대였던 매출 대비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40%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9월 관세청은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정상화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업계 내부에서도 출혈 경쟁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지난 1월부터 송객 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최근 따이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20~30%대까지 낮췄다.

또 관세청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도 면세업체의 송객수수료 절감 등 공정경쟁 노력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면세산업 활성화 추가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윤태식 관세청장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면세산업 회복이 본격화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국내 면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각종 지원 대책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상반기 중 업계 의견을 반영해 과도한 송객 수수료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송객수수료 정상화로 면세산업 전반 수익성 개선

송객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면세업체들의 매출은 하락했으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약 77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명)보다 410% 늘었다. 그러나 송객수수료 인하로 따이궁을 통한 거래가 줄면서 면세점 매출은 3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2000억원)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분기(5조 6000억원)의 약 55%에 해당한다.

호텔신라의 면세(TR) 부문의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6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신라면세점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으나 따이궁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시내점 매출은 63% 감소했다.

반면 면세부문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따이궁 송객수수료 정상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리포트에서 "올해 1월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행사에 주는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따이공과 직접 거래를 늘리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송객수수료 안정화가 한·중 간의 불확실성을 상쇄해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5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따이궁 관련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알선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및 특허수수료 환급(118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따이궁 관련 알선수수료율이 인하로 산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이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어든 33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억원 늘어난 157억원을 기록했다.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 영향으로 면세점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사측은 향후 국내외 여객 수요 증가, 이번 인천공항 DF5 구역의 최종 사업자 선정,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따이궁 수수료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반기 영업 폭 적자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