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 완화'에 반도체·플랫폼 강세…IT 대형주 계속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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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 완화'에 반도체·플랫폼 강세…IT 대형주 계속 오를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1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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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 지수 연초 이후 27.7% 상승
5월 이후 FOMC 기준금리 인하 전망 대두
"시장금리 하락은 성장주 선호도 강화할 것"
LG전자 실적 서프라이즈…주가 상승 기대감 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반도체와 플랫폼 등 IT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FANG(페이스북(현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등이 포함된 지수는 연초 대비 두 자리수 이상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서 국내 IT 관련 기술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초부터 미국 기술주 주요 지표인 'FANG+' 지수는 올해 초 4376.31에서 지난 6일 6060.56으로 27.7% 상승했다. FANG+는 FANG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엔비디아, 스노플레이크, AMD 등을 더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상회해 23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미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금리도 대부분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금리가 위를 향해 움직인 것은 양호한 고용이 5월 FOMC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선반영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5월 이후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4.75~5%인 금리를 4.25~4.5%로 50bp 인하할 것으로 보는 가능성은 36.3%로 반영됐다. 

FANG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엔비디아 등을 더한 FANG+ 지수는 지난 6개월간 32.18% 상승했다. 자료=구글 금융

시장금리 상승세 제한 시 IT 업종 주가 반등 가능

증권가에서는 추후 시장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경우 반도체, 플랫폼 등 IT 업종의 주가가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해진 유동성 환경으로 인해 미국 경기가 둔탁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은 결국 성장주 선호도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가 반락하는 과정에서 FANG으로 대변되는 성장주의 상승 탄력이 강해졌다"며 "해당 주식이 올라가는 환경에선 국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 업체의 회복세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금리를 비롯한 매크로 환경이 IT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기업 측면에서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업종으로 IT를 선택하는 게 전술적으로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터넷 업종의 경우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내 한국어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과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업종은 하반기로 갈수록 비용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견조한 본업 이익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며, 카카오도 카카오톡 개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가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실적 호조에 주가 상승 기대감 커져

IT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드웨어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1조4974억원, 매출액 20조4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2.9%, 2.6% 감소한 수치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영업익은 세 번째, 매출액은 두 번째로 많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에 대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해 연초 1차 상승 후 12개월 선행 PBR 기준 0.9~1.0배 구간에서 횡보 중이나, 향후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말~2018년초, 2021년초와 같은 추가적인 기업가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수요 둔화에도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비용 절감 등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전장 수주잔고가 2분기 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수주 확대와 유럽 자동차 업체로의 EV 파워트레인 부품 고객 다변화가 확인되는 경우 주가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자 사업부가 사라졌고, 자동차부품·로봇·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성장 사업의 성과가 확대되고 있어 과거 여느 때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선진화된 상태"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 재평가가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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