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2인자' 국무원 총리 선임···'시진핑 복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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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2인자' 국무원 총리 선임···'시진핑 복심' 평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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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헌법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cctv 화면 캡처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으로 통하는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

중국의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1차 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진행한 국무원 총리 인선 결과,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을 총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창 신임 총리는 전날 3연임이 확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시진핑-리창 체제'로 시진핑 3기의 막을 열게됐다.
리창 총리는 저우언라이(1949∼1976년), 화궈펑(1976∼1980년), 자오쯔양(1980∼1987년), 리펑(1988∼1998년), 주룽지(1998∼2003년), 원자바오(2003∼2013년), 리커창(2013∼2023년)에 이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8번째 총리가 됐다.

리창 총리는 이날 단일 후보로 나와 회의에 참석한 2947명의 전인대 대표 가운데 2936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출됐다. 반대표는 3표, 기권은 8표였다. 

리창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오르면서 사실상 리커창의 후임을 예약했다.

이날 전인대 투표의 관건은 '선출'이 아닌 약 3000명에 달하는 전인대 대표 전원으로부터 '만장일치 찬성'을 얻을지 여부였다. 

지난달 열린 20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에서 인사안이 이미 통과됐기 때문에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가면서 리창은 만장일치로 선출되지 못했다.

리창은 중국 경제 허브인 창장 삼각주의 상하이·저장·장쑤 지역에서 성장, 혹은 서기를 역임한 경험에다 상하이 당서기 시절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는 등 외국 기업인과 빈번하게 교류하는 등 기업 친화적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의 1인체제가 강화되면 향후 국무총리와 국무원(내각)의 권한이 대폭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리창은 3기 초기 시진핑의 정책 방향을 읽고 충실하게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창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 파번에 속한다.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에 속한 리창은 상하이시 당서기 시절 실용주의적인 면모와 과감한 개혁 성향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상하이 당서기였던 리창은 인구 2500만의 상하이를 철통같이 봉쇄해 도시 경제 마비의 주범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그는 한동안 분노의 표적이 됐지만 승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 주석과 친분과 별개로 리창의 역할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전인대에서 당의 권한을 강화하고 정부는 약화하는 이른바 '당강정약(黨强政弱)' 개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 양회에서 뿔뿔이 분산된 국무원의 감독·규제 권한을 일원화한 조직이 도입됐다.

전인대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부총리, 국무위원, 각종 부처의 부장과 주임 그리고 중국인민은행 행장 등을 인선하는 일정을 끝으로 13일엔 폐막한다. 올해 양회는 리창 상무위원의 데뷔 무대다. 그는 양회 폐막 직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밝히며 총리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시진핑 경제 정책의 '균형추' 역할을 했던 리커창 총리는 개막식 업무보고를 끝으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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