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은 전쟁터부터 지진폐허까지 모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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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은 전쟁터부터 지진폐허까지 모두 안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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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랩스 같은 민간 인공위성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구촌을 속속들이 내려다보는 '눈동자'가 됐다. 사진=Axios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업체인 플래닛랩스는 지난달 6일 튀르키예에 대지진이 강타하자 발 빠르게 위성을 움직였다.

속수무책으로 건물이 무너져 폐허가 되고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플래닛랩스는 지진 사흘째인 9일부터 고해상도 위성 자료와 인공지능(AI) 분석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피해 파악에 나섰다.

이후 같은 달 1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플래닛랩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비극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피해 상황을 위성 사진으로 발표했다.

당시 4개 도시에서 건물 3849채 파괴, 무너진 건물에 머무는 주민은 16만명 이상이며 가장 피해가 심각한 도시가 어디인지도 제시됐다.

플래닛랩스 같은 민간 인공위성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구촌을 속속들이 내려다보는 '눈동자'가 됐다고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플래닛랩스는 위성으로 지진 피해를 파악하면서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분석했던 모델을 토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빠르게 모델을 확장, 복제할 수 있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수주, 수개월이 걸렸을 일을 지진 이후 단 며칠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공위성의 활약으로 지구 관찰에 '황금시대'가 열렸다는 게 악시오스의 평가다.

삼림 파괴 감시, 온실가스 배출 추적 같은 환경 문제부터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 검증까지 땅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인공위성이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료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 인공위성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커진 것은 빅데이터 분석 도구가 정밀해지고 빨라진 것이 결정적 뒷받침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AI 및 딥러닝 기반 분석 업체인 '임팩트 옵서버토리'의 스티브 브럼비 최고경영자(CEO)는 "근래 몇년 사이에 최대 지각변동은 AI 체계가 이제 우리에게 '살아있는' 지도를 만들어줄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라고 악시오스 말했다.

에스리(Esri)라는 인공위성 업체는 단순히 지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토대로 가령 나무를 어디에 심을지, 도시 내 인터넷망을 어디에 깔지 등에 대한 답안도 제시한다고 한다.

최근 15년에 걸쳐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가성비'가 좋아졌다는 점도 이같은 황금시대를 앞당긴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윌 마셜 플래닛랩스 CEO는 "인공위성의 비용 대비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공위성 자료를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마셜 CEO는 "이러한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점은 적용이나 훈련과 관련한 것"이라며 "우리가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느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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