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원' 시대 오나…은행 창구 송금수수료도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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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원' 시대 오나…은행 창구 송금수수료도 면제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2.0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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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연초부터 이체수수료 전면 면제 시행
4대 금융지주, 예대마진 커져 작년 최대실적 기록
"예대마진 위주 사업구조 탈피해야"
4대은행 본사. 사진=각사
4대은행 본사.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신한은행을 필두로 시작된 시중은행들의 모바일·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 흐름이 은행 창구 수수료 면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질타에 나서자 앞다퉈 수수료 면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 연초부터 이체수수료 전면 면제 시행

신한은행이 연초부터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작년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전면 면제를 추진하겠다"면서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이고, 모든 은행들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를 시행했다.

이어서 1월 19일엔 KB국민은행, 2월 8일엔 우리은행이 모바일·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를 시행했다.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를 없앨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모바일뱅킹에 한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4대 금융지주, 예대마진 커져 작년 최대실적 기록

4대은행 당기순이익. 자료=연합뉴스
4대은행 당기순이익. 자료=연합뉴스

은행들의 이같은 수수료 면제 정책은 예대마진으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총 16조6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14조5428억원)보다도 13.73% 증가했다. 

전년 대비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증가했고, 증가폭은 5.34~22.1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늘어난 데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으로 예금과 대출금리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수익 추정치는 총 68조1499억원이다. 전년 이자수익(50조6973억원)에 비해 34.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대마진 위주 사업구조 탈피해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막대한 이자수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이 과점 형태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특권적 지위가 부여되는 측면이 있고, 어려움을 겪는 실물경제에 자금지원 기능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역할이 있는 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한 신한은행은 창구 송금 수수료도 없앨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 수수료도 전액 면제키로했다. 
600~3000원의 창구 송금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은행 추정치로 약 25만명이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4대 은행들이 이체 수수료 면제를 도입한만큼 은행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들은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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