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대한상공회의소가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경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심연(Abyss)’,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의 단어를 꼽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것과 같이 경제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했다.
루이스 캐럴의 1865년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가며 이상한 나라로 떨어졌듯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드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올해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76.2%에 달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 수준으로 1.5%~2.0% 구간에 있는 주요기관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및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작년과 유사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 90.5%, 96.4%에 달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78.6%가 ‘작년과 유사 또는 둔화’를 예상했다.
새해 경제분야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정부가 올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분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응답이 뒤를 이어 단기 과제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 장기 과제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무역수지의 적자 반전, 가계부채 누증, 재정건전성 약화 등 경제의 기초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규제개선,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정책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노동·규제·교육 등 주요 개혁과제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의 협치를 통해 주요 정책들을 신속하게 수립·집행해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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