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의 전례 없는 위기감 반영
내년 영업이익, 올해 절반 수준 전망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TV·스마트폰·생활가전 등 사업부문의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중고'로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내 인트라넷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게시하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을 알렸다. 당장 이날부터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전사적으로 프린터 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를 올해보다 50% 절감하기로 했다. 또 지난 6월 대면으로 진행했던 글로벌전략회의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해외출장 역시 화상회의로 대체해 출장비도 절잠으로 줄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3'을 포함해 해외에서 진행하는 전시나 행사 운영비, 관련 출장자도 절반 이상 축소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을 두고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50조원의 절반인 26조5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8%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재고 소진은 2024년으로 넘어갈 듯하고 내년 하반기 반등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며 "디램 가격은 2001년과 2007년 다운턴과 같이 3~4개 분기 연속 20% 수준 하락과 60% 이상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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