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 속 '블프' 시작...이커머스 '직구족 잡기'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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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속 '블프' 시작...이커머스 '직구족 잡기' 승부수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2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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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본격 돌입…국내 이커머스 "직구족 잡아야"
상품별 할인 혜택 차별화·소싱 노하우로 가격경쟁력 확보나서
과도한 SNS 중간 광고는 '사기 사이트' 의심해야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11번가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글로벌 쇼핑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앞서 고환율·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 블프에는 직구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에 업계는 할인 폭을 확대하고 행사 기간을 늘리는 등 혜택을 강화해 '직구족'의 발길을 돌리려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사전 수요를 예측해 상품을 소싱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인기 해외 브랜드 제품을 단독 판매하는 등 각사의 '승부수'로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함께하는 두 번째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있는 아마존US(미국) 상품과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 내 인기 상품들을 선보인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총망라한 수백만개의 '블랙프라이데이 딜'이 최대 80% 할인혜택으로 마련됐다.  

11번가과 아마존은 이번 블프 행사에 앞서 지난 7월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10월 ‘프리(Pre)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진행한 바 있다. 11번가 측은 "앞선 행사 기간 동안 해외직구 전체 거래액이 평소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직구족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11번가는 지난해 블프 및 올해 프리 블프에서 인기가 높았던 상품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게이밍 마우스와 헤드셋, 하드 드라이브, 음향기기, 캠핑용품, 의류, 화장품 등의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최근 입소문이 난 인기 상품을 마련했다

또 11번가 내에 입점한 아이허브, 오플닷컴, 비타트라 등 여러 글로벌 제휴몰과 연계한 해외직구 상품 할인도 진행한다.  

이명호 11번가 해외쇼핑팀 팀장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내 해외직구 카테고리 주요 상품들은 현재 국내가와 차이가 있거나, 국내 구매가 어려운 상품 위주로 준비하고자 했다”며 “특히 최근 엔저 영향으로 일본 직구 인기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을 예상해 관련 상품들도 특가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0일까지 ‘해외직구 빅세일’을 열고 직구족 공략에 나선다. 해외직구 전 상품에 할인을 적용하고, 일부품목의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해외직구 빅세일’은 블프 시즌과 연말 쇼핑 대목을 겨냥해 준비한 전사 규모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G마켓과 옥션은 해당 프로모션을 연례화해 연말 해외직구 수요를 흡수하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10년 이상 해외직구 전문몰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고물가와 고환율 속에서도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게 상품을 소싱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인 만큼 사전 준비를 거쳐 품목별로 혜택을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연말연초 선물 수요가 높은 ‘건강식품’은 환율 이슈가 없도록 단독 물량를 확보했다. ‘명품·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유럽 현지 아웃렛 재고를 확보하고 젊은층 선호가 높은 유럽 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미국패션 브랜드 소싱을 강화했다. 단가가 높은 ‘디지털’ 상품은 가성비 제품과 A/S가 가능한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주철 G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은 “물가와 환율이 상승했지만 연말을 맞아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전사 규모의 해외직구 빅세일을 신설했다”며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직구 상품의 특성까지 고려한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직수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27일까지 진행한다. 브랜드, 카테고리별로 각종 '딜'을 선보이며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

먼저 쿠팡에서 인기있는 글로벌 브랜드인 나우푸드, 낫싱, 마샬, 다이슨, 샤오미 등의 인기상품을 ‘브랜드딜’을 통해 선보인다. 

'단 하루 특가'에서는 매일 새로운 한정수량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단 하루 특가는 하루에 4번 진행되며 글로벌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

가전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카테고리딜’도 진행한다. 특히 ‘3만원 이하 가전제품 모음’에는 직구족들에게 인기있는 가성비 소형 가전을 준비했다. 

특히 블프 행사가 끝난 28일부터 3일 동안은 ‘사이버먼데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이버먼데이 행사에서는 테마딜을 통해 환절기 건강 및 겨울 시즌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글로벌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쿠팡 고객들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담아 행사를 준비했다”며 “쿠팡의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인기 상품들을 빠르고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도 자사의 이커머스를 통해 블프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온은 27일까지 '블랙위크(Black week)'를 열고 올해 론칭한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와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중심으로 행사를 전개한다. SSG닷컴도 27일까지 ‘SSG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대표 해외직구 상품과 럭셔리, 글로벌 인기 상품 등을 판매한다.

'초특가' 판매 후 연락두절…사기 의심 사이트 조심해야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해외직구 사기 의심 사이트 주요 특징. 자료=한국소비자원

다만 해외직구 성수기인 '블프'에는 큰 폭의 할인율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유인한 후 구매한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사기의심사이트의 피해 또한 많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성수기에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과 피해 시 대처 요령을 담은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최근 2년(2020~2021년) 동안 11~12월에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3230건으로,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46.7%(1509건)로 가장 많았다. 가전·아이티가 11.3%(366건), 지갑·가방·선글라스 등 잡화류가 10.1%(325건)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의 불만 유형별로는 취소·환불 등 지연 및 거부가 26.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및 가격 불만(19.5%), '미배송·배송 지연' 등 배송 관련 불만(19%)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NS에 큰 폭으로 할인하는 광고를 보고 성급히 구매를 결정하지 말아야 하고, 연락 가능한 사업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사이트일 경우 이용후기 검색을 통해 피해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잦아 해외직구 시 구매 시점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 구매가격과 꼼꼼히 비교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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