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파리바게뜨-노조 "노사 합의"…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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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파리바게뜨-노조 "노사 합의"…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 발족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0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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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년 4개월만 천막 철거…노사 간 고소·고발 취하
사회적 합의 협의체 발족·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약속
3일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신환섭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위원장,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등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3일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신환섭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위원장,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등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파리바게뜨 노조와 SPC그룹이 노사 합의를 체결했다. 파리바게뜨 노조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지 1년 4개월만에 천막이 철거된다.

3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파리바게뜨가 가맹점 제빵 기사들을 고용해 설립한 자회사 'PB파트너즈'와 노사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의 합의문에는 황재복 PB파트너즈 대표이사와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이 서명했다.

화섬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그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화섬노조는 SPC본사 주변에 설치한 시위 천막 등을 철거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또 노사는 협약에 따라 서로 제기한 고소, 고발, 진정 등을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투쟁을 지속하기 보다는 식품을 취급하는 회사이니만큼 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회사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합의를 하고 투쟁의 천막을 철거한다"며 "노사가 발전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으며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합의서 내용이 진정성 있게 이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노사 협약서에는 11개의 협약 사항이 담겼다. 먼저 회사와 화섬노조는 '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를 발족해 이전 합의 내용을 확인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는 앞선 2018년 1월 11일 SPC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시민사회대책위원회가 참여해 체결됐다. 사측이 제빵기사 등에 대한 불법파견과 근로수당 미지급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대신 과태료를 면제받는 내용이 골자다. 노사는 지난 4년간 사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갈등해 온 바 있다.

이외에도 협약서에는 ▲노사간담회 구성 ▲부당노동행위자 인사 조치 ▲사측의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지원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PB파트너즈는 신입직원에게 자유로운 조합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알리는 정기적인 캠페인 등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보건휴가와 연차휴가를 현행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점포 내 방송시스템을 통해 점심시간을 알리고 보장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측은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협의체 신뢰의 문제, 노사간담회의, 구속력 문제 등의 문제들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면서 부족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협의체 혹은 노사간담회에서 추후 협의해 해결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최근 각종 사건사고로 SPC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사측이 노조와의 상생 방안 합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SPC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정신을 발전시켜 노사의 상생을 도모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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