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카뱅·페이도 업무 차질…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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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 카뱅·페이도 업무 차질…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대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0.1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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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데이터센터 화재15~16일 카카오 서비스 중단
카카오뱅크 서비스, 17일 오후 12시 복구
금감원, 카카오 금융계열사 대상 비상 대응 점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카카오뱅크와 페이 등 연계 금융서비스가 차질을 빚은 가운데 금융권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후 12시경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홈페이지와 앱 공지를 통해 "10월 17일 12시 09분 현재,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들은 모두 정상화돼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며 "카카오의 서비스 점검 기간 동안 발송되지 못한 일부 앱푸시 및 알림톡은 재발송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은 16일 오후 5시경 정상화됐다.

'90분 이후 대부분 정상화' 카카오뱅크, '16일까지 먹통'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이번 카톡 먹통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카카오뱅크는 타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직접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또한 화재 발생 후 백업센터로 데이터를 이관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실제로 화재 발생 이후 90분부터는 핵심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다만 카톡을 통한 간편 이체, 상담서비스, 송금 알림 등은 정상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스템은 문제가 없다"며 "이용자의 소중한 자산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여러 개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난 상황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전산센터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가 비상상황이 됐을 때 제2센터로 분당 KT IDC센터를 활용한다. 제3 재해복구(DR)센터는 부산 강서구 LG CNS 글로벌데이터센터다. 제3 센터는 주전산센터, 재해복구센터와 함께 고객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핵심 기능인 송금과 결제가 지난 16일까지 먹통이 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관련 서비스를 백업 데이터센터에 이관했으나,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카카오톡과 서비스 대부분이 연계돼 있어 정상화가 더디게 이뤄졌다.

카카오 그룹주, 화재로 시총 3조5000여억원 증발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는 바로 급락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4만853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93%(3050원) 떨어졌다. 개장 직후에는 8.85% 하락한 4만6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2.22%),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5.14%), 카카오페이(-4.16%)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최대 5%가량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3개사는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카카오 금융계열사 점검…시중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 15~16일 화재로 인한 전산센터 문제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 실행 점검에 나선다. 

카카오 금융 계열사는 물론이고 타 금융사에 대해서도 전산센터 화재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과거 여러 사건들을 겪은 경험이 있어 화재 등의 돌발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규정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재해 발생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전산센터를 김포에, DR센터를 여의도에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전산센터가 죽전에, DR센터는 일산에 운영하고 있다. 

주전산센터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DR센터에 동기화되고 있으며,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DR센터로 네트워크를 전환해 DR센터가 주전산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와 경기 분당에, 우리은행은 상암과 분당에 주전산센터와 재복구센터를 나눠 관리해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의왕시에 메인IT통합센터가 있고, 화재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메뉴얼에 따라 백업 센터 역할을 하는 IT안성센터가 재해복구업무를 담당한다.

금감원은 카카오 그룹 소속 금융회사의 소비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각 사가 비상대응 계획에 맞춰 조치를 신속히 진행했는지 점검 중이다. 

다만 IT 등 비금융업자가 금융업에 진출하거나, 금융사가 핀테크 등 혁신사업에 진출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금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빅 블러' 현상이 불가피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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